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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증가현상과 국토부 장관의 고발까지
미국 쏘나타는 전액보상 합의했지만, 국내에서는 침묵
현대자동차가 국내외에서 사면초가에 처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엔진오일 증가현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설상가상 국토부 강호인 장관이 현대자동차를 고발하며 고질병인 ‘내구성과 품질’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9월 자동차 판매율 1~2위를 기록한 2016년식 싼타페와 쏘렌토에서 ‘엔진오일 증가현상’이 발견됐다. 소비자들의 안전성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고 결국 교통안전공단이 문제가 된 차종 6종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대전 둔산동 인근의 서비스센터에도 하루 2대 이상 꼴로 엔진오일 증가현상, 시동과 관련된 문의와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 강인호 장관이 현대차를 고발한 이유는 작년 6월 생산한 싼타페 2360대에서 조수석 에어백 미작동 가능성 결함을 발견하고도 적법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은폐했기 때문이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은 결함을 발견하게 되면 국토부 장관에 보고, 일간신문에 공고, 차주에 통보라는 일괄적인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결함이 발견된 2294대는 시정 조치했지만, 이미 출고된 66대는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내부고발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악재는 이어지고 있다. 2011~2013년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 모델의 구매자에게 수리비용을 ‘엔진 결함’ 이유로 전면 배상키로 했다. 작년 이미 리콜 조치된 2011~2012년식 뿐 아니라 2014년 출시된 차량까지 포함되고 이에 따른 견인비와 렌트비, 소송비용까지 전액 배상할 예정이다. 리콜 된 쏘나타 차량은 미국에서만 88만5000대에 달한다.
세계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실적은 괄목할만하다. 국내시장 12배가 넘는 판매량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큰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쏘나타를 비롯한 주력차종에서 연달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단순한 ‘악재’로만 한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또 하나 문제점은 국내외 소비자를 대하는 현대자동차의 상반된 태도다.
해외시장의 경우 리콜 또는 배상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국내 차량은 결함이 발견 돼도 장시간 침묵하고 있는 것. 현기차를 믿고 구매했지만 결함이 발생하면 소비자만 속 태우는 이상한 책임전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싼타페를 구입한 소비자는 “국내 결함은 묵묵부답하고, 해외시장 사태만 해결하는 현대자동차의 차별적 행동에 화가 난다. 국내 소비자를 이렇게 한결 같이 무시한다면 앞으로 현대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계시장과 비교할 수 없지만, 국내 소비자들도 분명한 현대자동차의 고객이다.
아직까지 엔진오일 증가현상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답변은 없다. 또 국토부의 고발에도 아직 해명하지 않았다.
연일 리콜과 결함, 은폐의혹으로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침묵 할수록 브랜드 이미지가 얼룩지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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