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지역기업 초긴장
당장 피해 없지만 파업 길어지면 수출 차질, 신뢰도 하락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이미 예고한대로 10일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자 지역 수출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아직까지 큰 물류피해는 없다면서도 3주째 접어든 철도노조 파업에 더해 화물연대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과 납품 등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업 첫날인 이날 대전산업단지협회와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일부 기업에서는 납기를 당겨 납품하는 등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기업들은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전산단 내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현재로선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는 없지만 다음주 15억원 가량의 중동 수출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라며 “외국 바이어들이 국내 파업상황을 대강 알고 있다해도 납기를 못 지킨다면 회사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기업은 연말까지 130억원의 수출물량을 맞춰야 한다.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를 본 대덕산단 내 수출기업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화물연대 파업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제품을 실은 선박이 입항을 못하다 결국 납기보다 3주 늦어서야 납품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해당기업 관계자는 “업종특성상 내수용이나 수출용 제품 모두 화물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 앞으로 2주에 걸쳐 60억원 상당의 수출을 해야 하는 마당에 파업이 길어지지는 않을 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또 “불과 한달전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 3억원 가량의 제품을 내리지 못해 곤란을 겪은 바 있다”면서 “어쨌든 납기 3주 뒤 납품을 했고 바이어도 양해를 해줬지만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땐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한숨쉬었다.
화물연대 파업이 현실화하자 정부는 국토교통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운송거부 및 방해자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 정지를 즉시 시행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수출입물량 수송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컨테이너 열차운행 횟수를 28회에서 46회로 18회 늘리기로 했다. 대전시도 자체적으로 비상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기업 피해사례를 접수해 경찰 등 관계기관과 공동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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