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올해 강수량 874㎜… 평년보다 30% 적어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 등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충남지역은 강수량이 적어 가뭄해소에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안전처는 농식품부, 환경부, 국토부, 기상청과 공동으로 보령시 등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에 연말까지 가뭄에 대비한 대책을 준비하도록 ‘가뭄주의’ 단계를 발효했다.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주의지역은 전국에서 충남이 유일했다. 보령시를 비롯해 서산시, 당진시, 서천군,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 등이 해당했다.
농업용수 가뭄주의는 전국 7개 시군에 내려졌는데 충남에서 보령시, 서산시,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등 5개 지역이나 포함됐다.
국민안전처는 충남 가뭄현상이 3개월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내년 농업용수의 심각한 부족현상을 우려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10일 현재 도내 강수량은 874㎜로 평년 1230㎜에 비해 28.9%나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50㎜등 2년 연속 가을 가뭄이 이어지면서 서해안 일대는 심각한 물 부족이 예견된다.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이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예산과 충남 당진에 걸친 예당평야의 젖줄인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31.3%로 평년 61.2%의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보령댐 저수율도 31.3%로 평년 58.7%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태풍 차바가 지나간 남해안에서는 서귀포에서 267.7㎜의 물 폭탄이 쏟아지고 포항(155.3mm) 울산(266mm) 통영(122.2mm) 진주(82.2mm) 7곳에서 일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충남은 지난 7일 20㎜, 8일 17㎜ 등 37㎜에 불과해 2년 연속 이어지는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충남은 하천과 댐, 저수지, 지하수위가 낮아져 생활 및 공업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