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중 퍼레이드 |
지난해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국가 유망축제'로 기대를 모은 이번 축제는 전국에서 찾은 문중어르신과 휴일을 맞아 가족과 정을 쌓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덟번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효통(孝通) 한마당! 고마워孝(부모), 감사해孝(친구), 사랑해孝(젊음)'란 주제로 요일별 주요행사와 더불어 90여가지의 체험프로그램이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됐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8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를 한눈에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효문화뿌리축제의 하이라이트 '문중퍼레이드'=최고의 참여율을 보인 합천이씨 문중어르신 200명을 비롯한 162개 문중 5200여명은 가문의 영광 재현을 위해 새벽부터 뿌리공원을 찾았다. 각 문중을 대표하는 전통복장을 착용하고 문중 간 우의와 화합을 도모하며 퍼레이드를 펼쳤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문중은 앞서 본 행사를 앞두고 무더위 속 예행연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축제에 참가한 한 문중 어르신은 “이렇게 전국에서 많은 문중이 모이는 축제는 없다”며 “모두들 자신의 뿌리가 있는 만큼 이런 의미 있는 축제에는 당연히 참석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는 의미 있는 문중퍼레이드와 축하공연도 준비됐다.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해 신천 강씨 문중과 자매결연을 맺은 '대만의 중화 강씨' 문중 6명 등 100여명이 이색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퍼레이드는 효문화뿌리축제의 외연을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를 만드는 뜻깊은 축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낳았다.
▲남녀노소 함께하는 축제로 버무려진 시간=이번 축제를 위해 구의 우호협력 도시인 중국 용정시에서 예술단원 15명이 방문했다. 예술단은 중국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된 농악무와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야금 병창, 한국민요인 배띄워라, 아리랑, 갑돌이와 갑순이 등 특별공연을 선보였다. 북한 이주민으로 구성된 평양백두한라예술단도 공연을 펼쳐 볼거리를 더했다.
축제 둘째 날에 펼쳐진 전국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에는 초·중·고·대학교 동아리에서 61개 팀 659명이 참여해 댄스, 음악, 그룹사운드, 농악부문으로 나눠 열띤 경연을 펼쳤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중구 구민이 하나되는 '효 대동제'가 펼쳐져 주민화합을 발휘했다. 17개 동 800여명의 풍물단원이 펼친 화합의 풍물마당은 감동 그 자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주행사와 함께 축제장 곳곳에서는 옛 추억과 효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나의 가족시간 계산기, 효초리·형벌 체험, 수상창극, 마당극 공연' 등 90여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번 축제에 첫선을 보인 에어바운스와 LED 야간 조명은 관람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특히 마당극패 우금치 등이 참가한 문화예술기업 상설공연은 어린이와 노인 등 모두에게 호응을 얻어냈다.
▲'세가지 없는' 효문화뿌리축제… 관람객 중심 축제=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효'라는 독특한 주제로 여타 축제와 차별화한 것과 더불어 관람객으로부터 찬사를 받는 3가지가 특별하다. '쓰레기 없는 축제, 화장실이 깨끗한 축제 그리고 노점상이 없는 축제'가 그것이다.
일반 축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평균 3000~4000원의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값은 관람객에게 바가지요금 없는 투명한 축제라는 인상을 남겼다. 사전 접수를 통해 참가 부스를 정해놓은 만큼 노점상도 보이지 않았다. 또 학생과 일반시민 등 845명의 자원봉사자와 직원은 축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쓰레기를 수거해 축제 기간 내내 청결한 환경을 유지했다.
▲대한민국의 '뿌리'가 될 뿌리공원 그리고 효문화뿌리축제=효문화뿌리축제가 개최되는 뿌리공원은 전국 유일의 효와 성씨를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으로서 전국에서 연간 13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만큼 사랑을 받는 곳이다.
박용갑 청장은 “이번 제8회 축제는 전국에서 33만여 명의 관람객 유치뿐만 아니라 해외 문중도 참여하는 등 외연이 확장되는 의미있는 축제였다”며 “사람됨의 근본인 효를 배우고 미래적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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