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연수 대부분 3년 이하, 민간금융기관 승진 취업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직 퇴직자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금융기관으로 재취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서산태안·보건복지위)이 10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이후 기금운용본부 퇴직자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퇴직자 81명 중 77.8%인 63명이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간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63%의 근속연수는 3년 이하에 불과했는데 대부분 퇴직자가 민간금융기관에서 공단 기금운용본부 재직 후, 스펙 쌓고 몸값 올려 민간금융기관으로 승진, 되돌아가는 셈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스펙 쌓는 ‘징검다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공단 재직시설 향응 수수로 해임된 직원이 해임 2개월 만에 버젓이 모 자산운용사의 대표이사로 재취업하는 등 퇴직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민연금공단의 노력도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공단퇴직자 재취업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우수인력 채용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퇴직자 재취업 관련 지침 및 규정도 만들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성 의원은 “540조 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직은 1인당 평균 2.3조원의 기금을 운영하는 공단의 핵심인력”이라며 “이들이 공단을 스펙의 징검다리로 삼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명감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단 차원의 다양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금운용 대외비 자료에 대한 보안규정 및 취급인가 기준 신설 등 보안문제에 대해서 공단 차원의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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