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10일 0시 총파업 예고
철도파업에 한진해운 사태까지 물류대란 우려
철도노조 파업 와중에 화물연대가 10일 0시를 기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화물연대의 총파업 선언이 나오고 하루 만인 6일 정부는 “화물운송 종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화물연대가 무리한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또다시 국가 물류를 볼모로 집단 운송거부를 강행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등에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이지만 파업이 현실화되면 물류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수출기업 등의 물류피해가 여전히 진행중인 마당에 9일로 13일째에 접어든 철도파업도 해결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에 대한 무역업계 입장’자료를 내 “철도노조에 이은 화물연대 파업은 세계경기 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수출입 물동량이 몰리는 연말을 앞두고 국내 화물수송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화물차량이 운행을 중단하면 그 피해는 전 산업계로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군위탁 컨테이너 차량 투입, 자가용 유상운송 허용 등 대체수송 대책을 시행해 물류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항만물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화물연대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하고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할 예정이다.
당장 지역기업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한달 전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를 본 지역기업은 10개사(피해액 149만 달러)에서 이달 6일 현재 24개 기업, 320만 달러(36억원)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지역 한 중소수출기업은 “한진해운 사태가 해결되기도 전에 화물연대마저 파업에 나선다면 납품과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이 철저한 파업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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