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종걸 등 구애 反潘 기류 실현 가능성 미지수
충청대망론 중심에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야권 일각의 공들이기가 재추진 되는 것 아니야는 시각이다.
반 총장의 여권행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고 박근혜 정부 지지율 추이의 틈새를 노린 연대 가능성 타진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야권 주류의 반반(反潘) 기류를 잠재우고 실제 실현될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얼마 전 언론에 “반 총장이 비패권지대로 온다면 연대가 가능하다”고 운을 띄웠다.
비패권지대는 여야 주류가 아닌 다른 세력을 말하는 것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말하는 제3지대와 비슷한 개념이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 측과 여러 가지 채널로 연대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얼마전 싱크탱크 출범 등으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야권 중진인 더민주 이종걸 의원 역시 반 총장의 여권행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 영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의원은 얼마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원한다면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1년 남은 지금 추락된 지위라든지 반국민적 정서라든지 방법의 선택에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반 총장 거취나 행보를 단정하거나 있는 카드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플래폼 정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 역시 추후 정계개편 여부 등에 따라 반 총장과 인연을 맺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모양상황이다.
야권의 반 총장에 대한 구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반 총장에 대해 ‘원래 우리 사람이다”라는 정서가 깔려 있는 데서 기인한다.
반 총장 집권 1기인 2010년부터 야권은 박지원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영입을 시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반 총장이 급격히 여권 후보로 부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자 자연스레 관계가 서먹해진 상태다.
야권 일각에서 반 총장에 대한 공들이기가 실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류의 반반 정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저는 나라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이분께서는 절대 출마하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친노 좌장’으로 최근 무소속에서 더민주로 복귀한 이해찬 의원도 “반 총장은 깜이 아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반 총장 측은 유엔에서 임기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사만 표현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정치적 행보가 결정되지 않은 탓에 야권의 영입 타진은 귀국시점인 내년 1월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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