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NS를 통해 미국 본토 한복판에 그려진 한복입은 흑인 여성 그라피티와 한글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대형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심찬양(28)씨의‘그라피티’작품에는 한복을 입은 흑인 여인과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한글이 적혀있다. 작품을 접한 미국인들은 ‘아름답다’‘멋있다’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2= ‘갈비’‘더럽’‘글설리’‘#G’‘고답이’
이 가운데 몇개나 의미를 맞출 수 있는가?
한개도 맞추지 못한다면 ‘유물급’으로 분류된다. ‘갈비’는 갈수록 비호감의 줄임말이고, ‘글설리’는 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이라는 의미다. ‘#G’는 시아버지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됐던 줄임말이라고 치부했지만 SNS확산으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로 정착해 버렸다.
한글탄생 570년이 됐지만,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아름다운 한글이 현실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한글을 사용하고 사용해야할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 실태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스마트학생복이 한글날을 맞아 ‘10대 언어의 특징인 줄임말과 신조어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소년 10명중 6명은 일상적으로 줄임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5%(2671명)는 습관적으로 줄임말과 신조어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5%는(229명) 올바른 표현보다 줄이말과 신종어 사용을 더욱 선호한다고 밝혔다.
사용 이유를 묻는 질문에 58%의 학생들은 ‘친구들이 사용하니까’라고 응답했다. 또 ‘긴 문장을 적는 것이 귀찮아서’라는 응답이 25%, ‘재미있어서’ ‘유행이나 트렌드에 뒤처지게 될까 봐’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이같은 유행어와 신조어가 급속도로 공유되고 퍼지는 원인은 SNS다.
실제 청소년의 언어 습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 1위로 응답자의 54%(2635명)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SNS를 꼽았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지난해부터 ‘바른말쓰기’학생 언어 문화 캠페인을 펼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바른글씨 쓰기와 언어순화 운동 등을 펼치고 있지만, 학생들 사이의 신조어 등이 SNS를 통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정착화 시키기까지 사회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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