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노벨 의학생리학상 메달. 연합뉴스 |
지난 5일까지 2016년 노벨 생리의학ㆍ물리ㆍ화학상 발표 완료
한국 과학자 없어, “국내 과학계 연구 풍토 변해야 수상 가능”
2016년 노벨과학상 수상 발표가 끝이 났지만, 올해 역시 한국인 수상자는 없어 국내 과학계의 아쉬움이 크다.
일각에서는 ‘한국 1호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선 아쉬움보다 국내 과학계 연구 풍토를 개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벨위원회는 3∼5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에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노벨 물리학상에 영국 사울레스 등 3명, 노벨 화학상에 프랑스 장 피에르 소바주 등 3명을 선정했다.
올해도 역시 한국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일본은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노벨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과학계 일각에서는 노벨상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노벨상이 국가 경쟁력이라기보단 노벨상이 배출되는 연구 환경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은 기초연구 분야에서 연구비 걱정 없이 한 가지 연구에만 몰두해 수상하는 쾌거를 거둬왔다. 한 예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거머쥔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도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자가포식(세포 내 노폐물을 세포 스스로 잡아먹는 현상) 분야에 50년 가까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지난달 23일 호원경 서울대 의대 교수 등 과학자 40명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홈페이지에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지원 확대를 위한 청원서’를 올렸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19조원이 넘는 정부 연구비 중 고작 6% 정도만 기초과학 연구자가 제안하는 과제에 주어진다”며 국가 차원의 인식 변화를 요구했다.
호 교수는 지난 5일에도 “노벨상은 받고 싶지만, 실질적인 기초연구 투자에는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가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기초연구 강화는 요원할 것”이라며 “노벨상 시즌을 맞아 기초연구지원 확대에 다시 한번 관심을 촉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 연구개발의 특징은 ‘경제발전’이라는 목적 비중이 50% 이상이지만, 선진국은 이 비중이 20% 정도로 낮다. 실제 연구개발 투자가 개발도상국형으로 진행된다는 얘기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장기적인 안목의 꾸준한 정부 지원이 있어야만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수 있다”며 “정부가 과학기술계 연구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척박한 연구 환경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펼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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