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석면 슬레이트 처치 곤란에 주민들 한숨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발암물질 석면 슬레이트 처치 곤란에 주민들 한숨

  • 승인 2016-10-06 15:21
  • 신문게재 2016-10-06 7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 환경부의 슬레이트 철거비 지원 안내 자료./충남도 제공.
▲ 환경부의 슬레이트 철거비 지원 안내 자료./충남도 제공.
정부지원 몰라 비싼 수거비에 방치



농촌마을 어르신들이 비싼 수거비용 때문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를 집 주변에 쌓아두고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신청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슬레이트 지붕 철거비용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제도를 잘 모르는 어르신들은 임의로 슬레이트를 철거했다가 규정 위반자로까지 몰리고 한 푼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6일 충남도와 예산군, 도민들에 따르면 도내에는 현재 6만 909동의 슬레이트 이용 주거용 건축물이 있다.

주거용 외 건축물과 미처 파악하지 못한 시골마을 주택 등을 포함하면 슬레이트 건축물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도민과 행정당국의 공통된 의견이다.

충남도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총사업비 2277억 2400만 원 규모의 주거용 노후 슬레이트 철거 사업을 2011년부터 벌이고 있다.

2011년 당시 6만 8765동의 주택이 대상이었는데 올해 현재까지 7856동에 대한 처리사업이 진행됐다.

사업비는 236억 5800만 원 상당이 투입됐다.

현재 통계상 남아있는 슬레이트 주택은 6만 909동으로 2040억 6600만 원 상당의 예산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슬레이트 철거 지원비는 국비 50%와 도비 15%, 시군비 35%로 구성된다.

충남에서는 부여군이 약 9175동으로 슬레이트 주택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아산시 약 6588동, 공주시 약 5955동 등의 순이다.

전국적으로는 141만여 동의 슬레이트 건축물이, 주거용만 따지면 73만여 동의 슬레이트 건축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주민센터를 통한 슬레이트 지붕철거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동당 336만 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철거 시 비산먼지 유발로 개인의 임의 철거는 금지되며, 위반 시 지원금도 지급하지 않는다.

문제는 관련 제도나 규정 등을 잘 모르는 농어촌 어르신들이 주택 개량ㆍ보수 등을 위해 슬레이트를 임의로 철거 했다가 버리지도 못하고 집 주변에 방치한다는 점이다.

예산군민 김모(62)씨는 “석면이 (10∼15%)포함된 슬레이트 지붕이 나쁘다고 해서 자비를 들여 철거했는데 버릴 때 또 업체마다 일정 크기(가로 세로 각각 성인의 두 팔 벌린 길이) 당 1만 원 씩 120여 만원을 내야 한다고 하니 그 돈이 아까워 시골에 버려지거나 방치된 슬레이트들이 수두룩 하다”며 “노인들은 제도를 잘 모르니 뜯어낸 슬레이트는 일단 정부에서 수거해주든지 지원비를 동일하게 지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예산군 관계자는 “농촌마을의 실정을 잘 알고 있다”며 “예산이 한정돼 있으니 어려움이 있는 실정으로 충남도에 예산 추가 확보 등을 건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어르신들의 어려움과 실정을 환경부에 전달해 모두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예산군 관계자는 “슬레이트는 철거 시 비산먼지가 발생해 인체에 치명적이니 반드시 개인이 철거하지 말고 주민센터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