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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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진다

'소극장연극축제' 14일 개막 프랑스·러시아·일본 3개국 초청

  • 승인 2016-10-06 10:41
  • 신문게재 2016-10-07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검군전, 후
▲ 검군전, 후
세계 각국의 작품을 통해 연극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축제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한달간 대전 중구 대흥동 일원 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DipFe.)는 해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프로그램 구성과 양질의 작품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2016 한불 공동상호교류의 해' 공식 프로그램으로 선정 된 프랑스 벨비아 조 극단의 '어둠의 시간 (Les Heures Noires)', 러시아 국립극장 유고 자빠드늬의 '몽골피에 형제의 열기구', 삿포로시 홋카이도문화재단 20주년 기념 작품인 일본 토리보즈의 '지로와 맛테루', 2016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 '짐승가', 2015 성북아트페스티벌 공식초청작, 2016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선정작 '개미집', 극단 골목길의 '동백아저씨', 극단 유랑선의 '검군전,후'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제연극연구소 휴(H.U.E) (상상아트홀, 오는 14~17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6시)=2015 연극 창작산실 우수작품 재공연지원 선정 작. 먹고 살기 위해 시어머님이 물려주신 보신탕 식당을 하고 있는 부인과 교수 임용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온 남편.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집에 손님이 방문한다. 손님은 부인의 보신탕 식당에 개를 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남편은 천박해 보이는 손님에 대응하고 즐거워하는 부인의 모습이 상당히 낯설다.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시장통의 싸구려 여자로 변했다고 규정하는 것이 기가 막히고 원망스럽다. 그들의 대화는 진행될수록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만 고조시키다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극단 예모리 개미집(소극장 마당, 오는 21~23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껴 여행을 떠난 남자. 호기심에 들어간 어두운 토굴 속에서 길을 잃어 고립된다. 다행히 마을 이장에게 구조되어 여자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뭔가 석연찮다. 주민 모두 땅을 파 토굴 속에 살고, 자체적인 발전기를 돌려 살아가는 마을. 남자는 자신이 이곳에 갇히게 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극단 유랑선 검군전,후 (소극장 커튼콜, 11월 11~ 13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대기업 서비스센터 비정규직원들에게 가해진 도심 한복판에서의 얼차려. 기업을 향한 여론의 비난이 극에 달할 때쯤 얼차려를 당한 비정규직원 중 하나가 자살한다. 대기업측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비정규직원의 죽음을 이용하기로 결심한다. 대기업은 자살한 비정규직원이 비리가 적발되자 앙심을 품고 얼차려 제보를 날조한 것이라고 발표하며 역공을 펼친다.

여론은 반전돼 얼차려 사실을 보도한 기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간다. 기자는 대기업의 음모를 직감하지만, 유족이 유서 공개를 거부한 상황에서 어디까지나 심증에 불과한 상황. 기자는 자살자가 죽음 직전 삼국사기의 검군전(劒君傳)을 필사했단 얘기를 단서로 취재에 착수, 유족이 숨기고 있던 유서를 입수하기에 이른다. 유서엔 불법하도급을 문제 삼은 비정규직원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해 대기업이 저지르는 야비한 행위와 동료가 동료를 죽음으로 내모는 부조리한 시스템에 대한 고발이 담겨있었다.

기자의 취재를 통해 이 모든 것이 밝혀질 때쯤 언론사는 대기업의 압력으로 취재 사실에 대한 함구령을 기자에게 내리고 재빠르게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 결국 기자는 자살한 비정규직원이 받았던 고통의 순간에 직면한다. 이제 기자는 선택해야 한다. 순응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제12언어 연극스튜디오(소극장 고도, 21~30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7시 30분)=연극 마음의 회로는 네 편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엮어진 옴니버스 극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인공지능, 뇌 과학 등 최신의 과학적 이슈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은 앞으로 더욱 우리의 삶을 새롭고 놀랍게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숙제로 던져질 인간적, 철학적 질문들은 어떤 것들일까? 이연극은 이와 같은 궁금증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창작됐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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