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폐기물 관리 국제기구인 ‘UNCRD-IPLA’ 사무국 유치에 나섰다.
사무국 유치를 통한 국제회의 개최와 관련 행사들을 대전에서 열게됨으로써 마이스(MICE)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대전마케팅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UNCRD-IPLA’ 사무국 유치를 위한 국비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공사가 지난 8월 19일 ‘UNCRD-IPLA’ 사무국 유치를 위한 사업을 신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공사는 시의 사무국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마케팅 활동과 함께 관련 국제회의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UNCRD-IPLA’는 폐기물 관리와 기술 분야를 논하는 국제기구로 일본과 독일 등 78개국이 가입돼 있다. 개발도상국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적인 지역 개발과 폐기물 관리 계획수립을 자문하는 역할 및 교육 지원 등을 맡는다.
공사 등은 국내에서 지난 2011년 대구에서 열린 ‘ISWA World Congress’를 성공리에 개최했고, 특히 대전이 지난해 국제폐기물관리학술대회인 3RINCs를 유치한 실적이 있다는 점에 착안, 지역 유치의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종량제같은 행정적 노하우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 전망의 요인이다.
학계에서는 사무국 유치를 통해 대덕특구내 기계연구원과 에너지연구원의 소각로 개발·대체에너지 등의 폐기물 관련 연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와 공사가 주목하는 것은 사무국이 설치될 경우 해마다 IPLA 자문회의 등 각종 국제행사를 개최할 있다는 점이다. 3R 포럼과 같은 폐기물 분야 학술회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는 해외 관계자들의 대전 방문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고, 관광과 숙박업 등 다른 산업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사무국 유치가 쉽지만은 않다. 사무국 운영과 육성을 위한 예산이 확보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 시에서 3억원 가량의 예산 지원이 이뤄져야하는데 재정적 뒷받침을 위한 근거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재활용기술 등 폐기물 관리 능력에 대해 선진국의 관심이 높은데다가 개발도상국에 전파할 수 있다는 이점, 특구내 기술협력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운영 예산 미비 등에 지연되고 있는데 예산이 뒷받침된다면 내년 1월에 업무협약 등 유치를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