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미술관,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전 개최
-2014년 이어 2년만에 서체관점에서 모색
이응노의 서체추상 양식의 발전과 전개를 전후 유럽추상미술속에서 살펴보는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전시회가 열린다.
이응노미술관이 4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진행하는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은 지난 1950년에서 1960년대 파리의 폴 파케티 화랑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조리주 노엘과 앙리 미쇼의 작품들이 이응노의 작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서체 추상은 문자와 기호, 쓰기와 드로잉이 결합된 추상양식으로 서체가 추상표현주의에 영향을 끼치거나 동서양 작가들이 우연히 미학적 접점을 형성한 것으로 보는 등의 여러 견해가 있지만 ‘서체적예술’이라는 용어는 1950~1960년대 동서양 미술의 교감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3명의 작가들은 한자와 알파벳, 이집트 추상 문자 등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조르주 노엘, 앙리 미쇼가 기호적 형상을 다루는 방식과 이응노가 한자의 획과 한글 자모 표현을 비교해 볼수 있도록 구성됐다.
1전시실에서는 모래와 진흙, 색채 안료를 활용해 한자와 이집트 상형문자 등을 독특한 추상 이미지를 만들어낸 조르주 노엘의 작품이, 2전시실에서는 먹 드로잉을 통해 알파벳을 형상화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3,4전시실은 대형 ‘군상’ 병풍 등 이응노의 다양한 작품이 선을 보인다..
전후를 겪은 동서양의 작가가 서체추상이라는 접점을 통해 다양한 작품으로 풀어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이응노 미술관은 지난 2014년 ‘파리 앵포트멜 미술을 만나다’를 통해 자오우키, 피에르 술라주, 한스 아르퉁, 이응노이 작품을 서체관점에서 모색한 바 있다.
한편 이응노미술관은 이번 전시 개관과 함께 5일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서체추상’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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