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유리천장’ 여전히 두껍다

3급 이상 관리직 직원 여성비율 2.38%

한국은행 3급 이상 관리직 직원 100명 중 98명은 남성으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은행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행 3급 이상 관리직 직원 총 587명 중 여성 비율은 불과 14명(2.38%)이다.

한국은행의 3급 이상 관리직 직원으로는 과장(3급), 부장(2급), 국장(1급), 임원 등이 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한국은행 내 임원 중 여성은 전무했다.

한국은행은 총재(1명), 부총재(1명), 부총재보(5명) 등 총 7명의 임원진이 있다.

한국은행의 1급 직원 65명 가운데 여성은 단 1명에 그쳤고, 2급 직원 155명 중에서도 여성은 1명뿐이다. 3급 직원에서는 전체 360명 중 12명(3.33%)이 여성이었다.

4급 이하의 하위직으로 내려갈수록 여성 비율은 증가하고 남성 비율은 감소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4급 직원의 여성 비율은 30.96%(161명)이었으며 5급은 49.11%(195명), 6급은 58.25%(448명) 등 직급이 낮을수록 여성의 비율이 높다.

이 의원은 “한국은행의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여성 직원이 고위직으로 승진할 기회조차 봉쇄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은행권 전반에 만연한 유리천장을 깨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