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으로 확인 아니면 말고식 폭로 비판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당진·산자위)이 국정감사 중 ‘헛다리 의혹’을 제기, 체면을 구겼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적인 폭로 국감이 재연된 것인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어 의원은 지난달 29일 중소기업청 특허청 국감에서 최동규 특허청장이 아들의 취업 청탁의혹을 제기했다.
어 의원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최 청장의 아들이 지난해 가을 방산업체인 LIG 넥스원 공채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으며, 최근까지 중소기업에 근무하다 갑자기 LIG 넥스원으로부터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는 청탁에 의한 것 아니며”며 최 청장의 의혹해명을 요구했다.
서면으로 의혹 제기를 받은 최 청장은 “제 아들은 작년 12월 초까지 군 정보사에서 통역병으로 복무, 지난해 공채 원서를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사실은 LIG 넥스원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사람은 아들과 ‘동명이인’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결국, 어 의원이 공식 요구한 내용은 ‘동명이인’ 확인을 등한시 한 채 제기한 헛다리 의혹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어 의원실은 “이같은 의혹이 있으니 확인해달라는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며 당시 질의순서가 오후로 계속 밀리면서 실제 구두로는 질의하지 못했다”며 “일각에서 수정보도 자료를 냈다고 하는 데 그런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프닝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당진시민 A씨는 “국회의원은 누리는 특권만큼 매사 신중해야 하고 국민 앞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하지만, 의도와 상관 없이 사실관계 확인이 부족한 것을 국감장에서 제기하는 것은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나 다름 없게 보인다”고 힐난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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