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 인맥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제일 먼저 오장섭 충청향우회 총재가 제일 먼저 스타트 라인에 섰다. |
임덕규 백소회 총무, 김성회 반딧불이 대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막판 역할 주목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충청 인맥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예산 출신인 오장섭 충청향우회 중앙회 총재직을 5일 유한열 전 의원에게 물러주고 ‘중도하차’한 것을 두고, 정치권은 반기문 대망론의 서막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반 총장의 내년 대선 도전 의지를 ‘발신’해 준 정치인으론 현역에서 물러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유일했다.
김 전 총리는 몸이 불편한데다 충청권에서도 상징적 영향력 외에는 ‘세력’ 자체가 넓지 않아 실제 민심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오 총재는 반 총장을 만나러 지난달 13일 뉴욕행 비행기를 탔고, 그곳에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본보에 밝혀왔다.
충청향우회가 정치 결사체가 아닌 만큼, 오 총재가 ‘반기문 대망론’에 승선 하기 위해선 ‘총재’자리에서 물러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임기 2년의 총재직을 마친 뒤 지난 2월 연임에 들어갔던 오 총재는 반 총장의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사석에서 밝혀온 바 있다.
첫 번째 ‘반기문 사람’으로 분류를 자처한 오 총재는 국민의 정부, DJP연합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과 예산에서 3선을 역임한 중견 정치인이다.
다음으론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청양 출신)이 꼽힌다. 윤 의원은 지난 1월 24일 충청포럼 2대 회장에 취임했다.
전임 회장인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은 반 총장은 2번씩이나 와서 특강을 할 정도로 각별하게 생각한 충청 출향 인사 모임 중 하나다.
윤 의원은 지난해 반기문 총장을 비롯한 여권의 대권 잠룡들이 충청에서 나올 것이라는 충청대망론을 역설한 바 있다.
특히 그가 주축이 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을 중심으로 반 총장 영입을 나서 주목을 받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93년 워싱턴 특파원시절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였던 반 총장과 인연을 맺은 뒤 최근 ‘반기문 띄우기’의 중심에 서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서산 태안)도 반 총장의 입국과 함께 충청 인맥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성 의원은 고 성완종 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반 총장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정서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를 이끌고 있는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는 이번 레인보우 뉴욕 유엔 공연을 계기로 확실한 ‘친반’으로 자리잡았다는 후문이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리더격인 논산 출신의 임덕규 백소회 총무(월간 디플로머시 회장)도 반 총장과 언제든지 통화가 가능한 친반계로 분류된다.
여권의 핵심부에 자리 잡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제천)의 움직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실장은 반 총장의 고향인 음성과 인접한 지역인데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반 총장과 충청 동향으로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천 출신의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이 발탁된데 이후 이경용 금강환경청장도 중용되는 등 충청 인맥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 최근 누구 못지 않게 반기문 띄위기에 적극적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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