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학상 수상자 후보는 특정 국가와 기관에서 ‘부익부’ 현상을 보였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국가는 미국이다.
한국연구재단의 ‘노벨과학상 수상 현황 및 트렌드’에 따르면, 1901년부터 작년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583명이다. 이 중 미국이 258명(44%), 영국 82명(14%) 그리고 독일 68명(11%)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일본이 20명으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냈다.
알프레트 노벨은 유언장에서, “노벨상 후보자의 국적을 일절 고려해서는 안 된다”며 “스칸디나비아 사람이건 아니건 관계없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 수상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또 기관별 수상자를 분석해 보면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많은 2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어 칼텍과 스탠퍼드 대학교는 각 16명, 케임브리지 대학교 14명 순이다.
국가별, 기관별 독식현상은 노벨상 수상자의 사회적 관계 때문이라 할 수 있다.
1972년까지 미국 내 노벨상 수상자 92명 중 48명은 앞선 기존 노벨상 수상자와 대학원생, 박사 후 연수생, 연구원의 관계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통계에서 볼 수 있듯 노벨상 수상은 사회적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젊은 과학자들은 노벨상을 받은 스승들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었고, 그들의 스승 역시 젊고 잠재적인 미래의 노벨상 과학자들을 평가할 수 있는 혜안이 있었던 것. 즉, ‘사회적 관계’는 미래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노벨경제학 수상자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즉흥연설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탈 수 있는지 여러분에게 말해 줄 수 있다”며 “조건 중 하나는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카고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서 제자로서 함께 연구했던 많은 훌륭한 경제학 스승들을 나열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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