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2015년 노인학대현황 (보건복지부.인재근의원실 제공) |
고령화로 ‘노(老)-노(老)학대’ 우려
충남의 노인학대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의 주범은 아들 등 가족 친인척이었는데 고령화에 따라 ‘노(老)-노(老)학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도봉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5년 노인학대신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를 거듭할수록 노인학대가 심각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충청권에서는 대전 541건, 충남 925건, 충북759건 등 모두 2225건의 노인학대가 신고됐다.
지역별로는 충남지역 노인학대가 가장 심각했다. 충남은 2011년 116건에서 지난해 203건으로 무려 75%나 폭증해 같은 기간 전국 38%에 2배에 달했다. 충북은 지난해 167건으로 2011년 133건 대비 26% 늘었다.
반면 대전은 2011년 148건에서 2012년 104건, 2013년 107건 2014년 84건, 2015년 98건 등 오히려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5년간 노인 학대 신고가 5만 579건에 달했는데, 지난해 1만 1905건으로 5년 전인 2011년(8603건) 보다 38% 증가했다.
학대받은 노인의 성별은 여성이 1만 2463명으로 70%를 차지해 남성 5272명(30%)의 2배를 넘겼다. 연령별로는 70대(7654건, 43.2%), 80대(5,618건, 31.7%), 60대(3,318건, 18.7%) 등이었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1만 1175건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신체적 학대’가 7192건(25%), ‘방임’ 5070건(17%), ‘경제적 학대’ 2736건(9%), ‘자기방임’ 2090건(7%) 순이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면서 학대행위자의 연령대가 지난해 60대 이상에서 42%를 차지하면서 5년 만에 12%포인트가 증가하는 등 ‘노(老)-노(老)학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학대행위자는 대부분 가족으로 그중에서도 ‘아들’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14%)’, ‘딸(12%)’이 뒤를 이었다. 며느리와 사위, 손자녀, 친척 등을 포함한 ‘가족 등 혈족에 의한 학대’가 전체의 87%에 달했다.
인재근 의원은 “내년이면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노인인구 14%인 ‘고령사회’에 들어설 전망”이라며 “노인학대 문제를 더는 개인영역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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