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525일 오후 제주 ICC에서 제주포럼 만찬을 마친 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친근함을 표시하는 귀엣말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있다. |
낀박 비아냥 벗어나 원내사령탑 위상 재도약
통섭, 충정 리더십 발휘로 위기 넘겨
반기문대망론의 확실한 킹메이커 주목.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공주 부여 청양)의 리더십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정세균 의장 정국’을 계기로 내년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의 확실한 ‘킹메이커’ 자리를 꿰찬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과 여권의 갈등 국면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원내를 아우르는 ‘통섭’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게 여권 내 대체적 평가다.
한 때 ‘낀박’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등 당내 입지가 흔들렸던 정 원내대표에게 이번 사태의 수습 과정은 ‘정진석'이라는 이름값을 당 안팎에 '과시'한 ‘호재’라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정 의장에게 ‘국회법 위반’과 ‘의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을 강하게 질타하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어정쩡했던 정 원내대표의 정치적 스탠스에 '결'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정 원내대표가 ‘잠재적 경쟁자’인 이 전 총리를 상당히 의식하며 전략을 구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원내대표는 평소 온화하면서 중립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강조해온 터여서 내년 대선을 앞 둔 ‘신의 한수’가 아니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대망론’을 ‘펌프질’할 최적의 인사로 정 원내대표가 1순위에 올라 있다는 점 역시
그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지난 5월 제주 포럼 당시 반 총장을 만나러 제주행 비행기를 급히 탔고, 이 기간중 자신의 ‘정치적 대부’인 김종필 전 총리와 반 총장의 만남을 주선해 주목을 받았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이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당시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를 하던 반 총장과 얼굴을 익혀온 사이다.
지난달 추석 연휴기간 중 정 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반 총장을 면담하고 나서는 ‘반기문 띄위기’에 나섰다. ‘반기문 대망론’을 고리로 그동안 서먹한 사이였던 박근혜 대통령과도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 때는 “수고가 많다”는 취지로 정 원내대표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음 얼굴’로 대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이 나왔다.
정 원내대표의 다음 시험대는 4일부터 정상화 될 20대 국회 첫 국감의 성적표다. 대선 국면의 전초전인 이번 국감에서 야당과의 기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측근’이라 불리는 의원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며 “ 이번 정세균 의장 사태를 통해 ‘정진석 리더십’에 대한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평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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