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성능 미비 고속도로·국도 교량 1321개
충청권 30개 교량 노후화, 내진불량 등 ‘위험교량’
대전·충청지역을 비롯한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주요 다리(교량) 1300여곳이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량에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아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용기 의원(새누리당·대전 대덕)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내진 미반영 교량 현황’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교량은 1321곳(고속도로 360곳·국도 961곳)에 달했다.
내진설계 미반영 고속도로 교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11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53곳), 경남·경북(30곳), 인천·강원(29곳) 순이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 4곳, 충남 12곳, 충북 25곳 등 총 교량 41곳의 내진성능이 미비한 상황이다.
국도 교량은 내진설계 미반영은 물론 노후화 문제도 심각했다.
내진불량 판정을 받은 961개 교량 중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교량은 165개(17.1%)에 이르는 상황이다.
노후화와 내진성능 미비가 겹친 위험교량 중 59곳(35.8%)이 경상권역(경북 36곳·23곳)에 몰려 있었고, 전라권역이 42곳(전남 20곳·전북 22곳)으로 뒤를 이었다. 충청권역에선 충남 12곳, 충북 18곳 등 교량 30곳이 위험교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속도로 교량은 물론 일반 국도 교량도 지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정 의원은 “최근 경주 지진사태를 계기로 삼아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교량 등에 대한 신속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며 “내진보강계획과 기준을 현실성 있게 재검토하는 등 철저한 안전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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