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전과 후의 음용률 차이가 얼마인지 파악도 안되면서 시민 혈세 1000억원을 들이고, 이를 민간에게 줄 의미가 있는가.”
29일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학계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상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에 대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시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추진하는 취지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키 위한 행사였지만, 참가자마다 바로보는 시각이 엇갈렸다.
시설 도입을 납득키 위한 정보 공개가 구체적이지 않아 시의 정책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는 비판도 나왔다.
▲고도정수처리시설 필요성 강조와 이해 불가= 채선하 한국수자원공사 수석연구원은 낙동강과 한강 수계의 맛과 냄새 문제로 시작된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은 수돗물 서비스 하락에 따른 주민 등 사회적 여론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연구원은 정수처리시설을 둘러싼 문제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과 체계적 모니터링 미비 등에 따른 것일 뿐 다양한 오염 물질에 대한 대처가 현재로서는 미흡하다는 점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시설 도입 전후의 음용률을 물은 뒤 “(시설 건설에) 1000억원을 들였는데 음용율에 차이가 없다면 이를 시행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더욱이 민간에게 줄 의미가 있느냐”고 문제 제기했다.
또다른 시민도 “같은 한강 수계를 쓰는 서울 영등포와 인천의 발암 물질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정수처리시설 도입 여부의 차이점을 따졌다.
이에 대해 서동일 충남대 공과대학장은 “정수처리장의 존재로 오염물질이 많이 줄었지만 되려 처리되기 어려운 중금속 등 난분해성 물질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민간 투자 방식에 대한 거부감 여전= 시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놓고 민간 투자를 검토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 표현도 이어졌다.
한 여성 참석자는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시가 추진하다가 민간 투자로 방식을 바꾼 것을 납득키 어렵다고 성토했다.
민자가 필요했을 정도라면 시가 수도정보기본계획에서 수립했을 당시 사업을 중단치 않고 되려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사업을 진행됐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황선호 시 상수도사업본부 기술부장은 “작년 재정사업으로 월평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20만t을 추진했는데, 그것은 시설용량이 60만t이고 일일이 37만t 정도로 20만t으로 고도처리를 다 할 수 없다”며 “단계별로 해서 2025년까지 당초 수도정비법에 반영돼 있다. 그 와중에서 민간 투자 제안을 와서 받아들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부장은 “20만t 재정사업은 시설 용량에 따라 인구 증가 상황 추이에 맞춰 추가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회공공성 강화 민영화저지 대전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토론회는 수돗물 민영화 정면돌파를 위한 명분쌓기 절차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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