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탈옥 시도’ 수용자 관리 도마 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정두영 탈옥 시도’ 수용자 관리 도마 위

  • 승인 2016-09-29 17:06
  • 신문게재 2016-09-29 7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작업실서 사다리 만들어 탈옥 도구로 사용

지난달 초 성공 직전까지…교정당국 관리소홀 지적


‘연쇄살인범 정두영’의 탈옥이 성공 직전에서 실패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정시설 내 수용자 관리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건은 교정 당국의 수용자 관리에 구멍이 뚫려 발생한 것으로, 관리감독 체계의 대폭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29일 교정 당국에 따르면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 정두영(47)’이 지난달초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혔다.

정두영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경남 일원에서 9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그는 교도소 작업장 내에서 몰래 사다리를 만들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설치된 철조망에 담요를 덮고 넘는 방식으로 삼중 구조로 된 교도소 담을 두 개나 뛰어넘었다.

두 번째 담을 넘는 과정에서 센서에 의해 경보가 울렸고 마지막 담벼락인 세 번째 담 앞에서 정두영은 붙잡혔다.

교정시설에서의 수용자 탈주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0년 5월 24일 대전교도소 밖 공장에서 작업하던 수용자가 도주하다 4시간 만에 검거됐다.

철조망 담 3개를 뛰어넘어 택시를 타고 파주까지 달아났다.

2006년 4월 21일 한 수용자가 치과 치료차 외부에 나갔다가 도주했다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돼 있던 김선용씨가 종합병원에서 도주했다가 하루만에 자수한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탈옥에 성공한 사례가 있고 연쇄살인범 정두영의 탈옥이 성공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정시설 내 관리실태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사다리를 만들고 담을 뛰어넘는 정두영의 행각이 탈옥 직전까지 가능했던 것은 결국 대전교도소의 관리소홀에 따른 결과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교정 당국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근무자 교대 간 인수인계 과정 등으로 인해 분주하다”며 “인력에 공백이 생기는 과정에서 교도관 1명이 수용자 20~30명을 동시 관리해야 하는 현재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대전교도소 ‘연쇄살인범 탈옥 시도’에 대해 엄중 문책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