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성공 직전까지…교정당국 관리소홀 지적
‘연쇄살인범 정두영’의 탈옥이 성공 직전에서 실패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정시설 내 수용자 관리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건은 교정 당국의 수용자 관리에 구멍이 뚫려 발생한 것으로, 관리감독 체계의 대폭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29일 교정 당국에 따르면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 정두영(47)’이 지난달초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혔다.
정두영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경남 일원에서 9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그는 교도소 작업장 내에서 몰래 사다리를 만들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설치된 철조망에 담요를 덮고 넘는 방식으로 삼중 구조로 된 교도소 담을 두 개나 뛰어넘었다.
두 번째 담을 넘는 과정에서 센서에 의해 경보가 울렸고 마지막 담벼락인 세 번째 담 앞에서 정두영은 붙잡혔다.
교정시설에서의 수용자 탈주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0년 5월 24일 대전교도소 밖 공장에서 작업하던 수용자가 도주하다 4시간 만에 검거됐다.
철조망 담 3개를 뛰어넘어 택시를 타고 파주까지 달아났다.
2006년 4월 21일 한 수용자가 치과 치료차 외부에 나갔다가 도주했다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돼 있던 김선용씨가 종합병원에서 도주했다가 하루만에 자수한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탈옥에 성공한 사례가 있고 연쇄살인범 정두영의 탈옥이 성공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정시설 내 관리실태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사다리를 만들고 담을 뛰어넘는 정두영의 행각이 탈옥 직전까지 가능했던 것은 결국 대전교도소의 관리소홀에 따른 결과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교정 당국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근무자 교대 간 인수인계 과정 등으로 인해 분주하다”며 “인력에 공백이 생기는 과정에서 교도관 1명이 수용자 20~30명을 동시 관리해야 하는 현재 상황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대전교도소 ‘연쇄살인범 탈옥 시도’에 대해 엄중 문책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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