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도 못할 철도건설 예산 TK 몰아주기?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쓰지도 못할 철도건설 예산 TK 몰아주기?

  • 승인 2016-09-29 14:24
  • 신문게재 2016-09-29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정부 대폭 증액 대구선 복선전철 실집행 18.3%, 대구광역철도 0%

2060억원 삭감한 서해복선철은 83.1%




정부가 제대로 집행하지도 못할 예산을 증액한 뒤 TK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충청권 사업은 정부 심사에서 예산이 대폭 삭감됐음에도 집행실적이 높아, 대조를 보였다.

철도건설 예산 배정에 있어 정부가 지역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아산을·국토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철도건설 사업 집행현황 자료다.

이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철도건설사업 실집행 실적이 평균 48.4%로 저조하다.

철도건설 사업 31건 가운데 증액 사업 12건 중 50% 이상 실집행률을 기록한 것은 단 1건에 불과한 반면, 삭감 사업 14건 중 8건이 50% 이상 실집행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예산편성을 하면서 논란이 된 TK사업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대구선 복선전철은 8월말 현재 18.3%의 초라한 예산집행 실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은 지난해 기재부가 1551억원을 증액하고, 올해 초 국토부가 철도시설공단에 ‘대구선 복선전철 재정집행률 제고를 위한 특별대책 강구 지시’라는 공문까지 보냈는데 예산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기재부가 156억원을 증액시킨 대구권 광역철도는 단돈 1원도 실집행 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TK 지역 일부 철도건설 사업예산의 집행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먼저 이행해야 할 공사 및 행정절차가 있음에도 과도한 예산 확보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강훈식 의원실의 분석이다.

반면, 충청권 사업은 정부의 예산삭감에도 상대적으로 집행실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황해권 물류 여객 운송의 중심철도인 서해선복선전철의 경우 지난해 기재부가 무려 2060억원을 삭감했음에도 예산집행률이 83.1%에 달했다.

이는 조사대상 31개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강훈식 의원은 “지난해 예산 심사가 사업성이나 집행률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지역을 고려한 것이다”며 “실집행 실적이 지난해 다른 지역 예산 삭감해 TK예산 몰아줬다는 주장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하반기라도 집행이 불가능한 사업의 예산을 집행 가능한 사업으로 사업비를 재분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국토부와 협의해 실집행률이 낮은 사업의 예산을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수립해 기재부에 제출했다”며 “앞으로도 환황해 경제권 물류 및 여객 수송 대동맥인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