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구청장 “신중 접근해야” 부정적 의견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려는 취지는 좋지만 굳이 돈 들여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나요?”(대학생 김현지(24ㆍ여)씨)
“행정복지센터나 주민센터나 동사무소나 그게 그거 아닌가? 내 주변에선 다 동사무소라고 해. 헷갈리잖아.” (자영업자 박모(56)씨)
정부가 2018년까지 주민센터 명칭을 ‘행정복지센터’로 변경할 계획인 가운데 지역에선 예산낭비와 주민 혼란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은 중구 5개 동과 서구 6개 동, 대덕구 4개 동이 우선 실시 대상으로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다. 2018년까지 모든 읍면동 주민센터 명칭 변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 밀착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굳이 주민센터 명칭을 변경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읍면동사무소가 2007년 주민센터로 이름을 바꾼 지 10년 만이다.
대전 5개 기초자치단체장도 명칭 변경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다. 우선 실시하는 3개 자치구는 명칭변경에 따른 주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1월 동시 교체를 행자부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7월 행자부는 간판 변경 등을 위한 예산을 일방적으로 통지했다.
이에 5개 자치구 구청장은 시를 통해 행자부에 공식적으로 건의사항을 전달하려고 준비 중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를 통해서도 이 같은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복지허브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전혀 모르겠다”며 “주민 혼란을 야기시키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명칭 변경에 대한 말들이 많은 건 알고 있다”며 “자치구 차원에서 의견을 전해온다면 내부 검토를 통해 건의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명칭변경은 복지부와 행정부의 ‘복지허브화’ 사업 일환으로 읍면동 주민센터가 ‘찾아가는 상담’과 ‘맞춤형 통합 복지서비스’ 등을 실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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