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무죄 이완구 고향마을 들썩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성완종 리스트’ 무죄 이완구 고향마을 들썩

  • 승인 2016-09-28 16:05
  • 신문게재 2016-09-28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청렴성 강조 충청거목 정치 재개 기대감

도백, 경찰청장 인연 충남도, 충남경찰도 환영

행정수도 건설 이슈 세종시 ‘천군만마’ 기대


“그럴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지난해 7월 기소된 이완구 전 총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자 이 전 총리의 고향마을 주민들은 크게 반겼다.

주민들은 이 전 총리의 청렴성을 강조하면서 법원의 판단이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귀결됐다는 반응이다.

이 전 총리의 고향은 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로 인근 수정초에 입학했으며 수년 뒤 홍성으로 전학 가기까지 이 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태재 양사2리 이장은 이 전 총리의 홍성경찰서장 부임 당시 선친과 나눴던 일화를 들려줬다.

이 이장은 “이 전 총리가 30대 초반 약관에 홍성서장으로 부임했을 때 선친이 월급을 집에 가져오지 말고 주민들을 위해 모두 사용하라고 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한 나라의 총리에 오른 분인데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고 굳은 신임을 보냈다.

이 이장은 이어 “2심 판결을 접하고 고향주민들이 충청권의 큰 인물이 억울함을 벗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조만간 마을회의를 열어 환영 플래카드를 게시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고향마을뿐만 아니라 충남도와 충남경찰청, 세종시 등 지역 관가(官家) 역시 이 전 총리의 2심 판결을 반겼다.

이 전 총리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2009년 12월 사퇴하기까지 3년여 동안 충남의 도백(道伯)을 지냈다. 도지사 재임기간 동안 이 총리는 ‘강한 충남’을 내세우며 도정을 펼쳤다.

특히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조기 극복 토대를 닦았고 공격적인 외자 유치 등의 업적을 내기도 했다.

충남도청 한 공무원은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충남과 중앙무대를 잘 아는 이 전 총리가 정치적으로 재개한다면 충남도의 각종 현안사업 추진에 많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경찰청도 희색이다. 이 전 총리는 1974년 행정고시(15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부처 등에 몸담아 오다 1980년대 들어 경찰제복으로 갈아입었다.

홍성서장과 충북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4년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9개월 동안 충남청장을 지냈다.

충남경찰은 이 전 총리가 정치 재개를 한다면 세종경찰청 신설, 고위직 인사 홀대 극복 등 현안을 푸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와 이 지역 주민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전 총리는 충남지사 시절인 지난 2009년 12월 MB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원안 사수에 앞정서 왔던 인물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 국회 이전을 주요 골자로 한 행정수도 건설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2심 판결로 정치적으로 해금(解禁)된 이 전 총리가 돌아온다면 이를 위해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심리가 깔려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