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여행 '문학기행'… 만남·교감·소통의 새로운 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살아있는 여행 '문학기행'… 만남·교감·소통의 새로운 길

학생·교사·선배교사 함께 '공감대' 춘향전 배경지 남원서 색다른 체험

  • 승인 2016-09-28 11:26
  • 신문게재 2016-09-29 1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전시교육청-중도일보 공동캠페인] 학교가 변하고 있다- 8. 대전교육청 자녀와 함께 학부모 독후 감상

문학기행은 '문학+기행'의 합성어가 아니라 즐거운 명사가 됐다. 문학작품 속 현장이나 문학인을 만나러 가는 모든 여행길은 문학기행이 된 것이다. 그래서 문학기행은 살아 있는 여행이며, 사람냄새가 나는 문학의 기록이다. -정일근 시인-

문학과 여행의 만남은 책 속에 갇힌 문학을 풀어주는 즐거운 여행이며, 여행지에서 새롭게 만나는 살아있는 문학이라는 정일근 시인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분명 두 단어의 결합은 묘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문학과 여행의 장점을 살려 '책과 대화하는 대전독서교육'의 일환으로 올해 새롭게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을 계획했다.

지난 8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실시된 이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전교육청의 '독서문학기행'에 대해 살펴봤다.

▲아름다운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현재 전국에는 다양한 문학관이 산재하고 있으며, 문학관마다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독자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문학관을 중심으로 찾아 떠나는 독서문학기행은 우리나라 문학에 의미 있는 자취들을 남긴 작품의 주요 배경지를 찾아보고 작가의 삶이 배어 있는 현장탐방을 통해 작품과 작가와의 생동감 있는 교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재미와 감동으로 자기주도적 독서역량을 키워온 대전독서교육이 문학기행을 통해 더욱 풍성해 지고 생동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특히, 대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독서문학기행은 학생과 교사, 교사와 선배교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책과의 만남에 더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쌓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다져나가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 우리의 혼·소리·사랑의 길을 밟다=8월 11일 독서동아리 학생과 교사 40여명은 '혼불문학관'이 소재하고 있으며,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소설 '춘향전'의 배경지 남원으로 문학기행 떠났다.

학생과 교사들은 문학기행을 통해 작품 속에 담긴 장소를 직접 찾아보고 지역성, 향토성이 반영된 우리의 정신과 남도의 소리, 그리고 문학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사랑의 길을 되짚어 보았다.

1930~40년대 남원 일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작가 최명희 작품 '혼불'의 발자취를 찾아간 문학기행은 풀꽃처럼 정겹고 기와처럼 고풍스러운 우리말을 통해 민족의 혼을 그려낸 작품을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또 소리의 고장 남원의 판소리와 사물놀이 공연을 관람하고 직접 배워보는 체험은 스트레스와 더위를 한 번에 날리는 색다른 배움이었다.

이와 함께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한글소설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에 얽힌 사랑과 숨겨진 수난의 역사도 배우며 우리 민족 내면에 흐르는 사랑의 정서도 읽어 보는 기회를 가졌다.

▲길 위의 인문학, 신규교사 교육역량 키우다=대전교육청은 신규교사의 원활한 현장적응과 교육지원을 위해 선배 교육전문직과 신규교사가 멘토와 멘티로 만나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행복이음 멘토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9월 24일에는 '책과 대화하는 대전독서교육'을 주제로, 많은 문인들을 배출한 경남 통영에서 올해 발령 받은 신규교사와 선배 교육전문직이 참여하는 행복이음 멘토링 독서문학기행을 실시했다.

문학기행은 박경리기념관을 필두로 책의 배경지와 작가들의 삶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교사들은 많은 작품을 태동시킨 현장에서 지도자의 리더십·인간적인 고뇌와 함께 안보 등의 현실적 문제에 대해 되돌아보는 한편, 독서교육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더불어 교직생애에 대한 진솔한 담론을 펼쳤다.

▲꿈을 향해 계속 이어지는 행복한 길=독서는 책과 독자의 삶이 겹쳐질 때 가장 큰 감흥을 일으킨다.

독서문학기행은 책을 일상에서 다시 만나보는 소중한 기회로 독서의 깊이와 내면을 숙성시키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이러한 독서문학기행이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까지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안내와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 기행은 학생 3명과 교사 1명이 짝을 이루어 떠나는 가을 속 행복여행으로 진행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