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통합 목소리 높아
대전의 고유 콘텐츠인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취지로 운영되는 대전문화재단(이하 재단)의 ‘아티언스 대전’과 대전시립미술관(이하 시립미술관)의 ‘아티스트 프로젝트’사업을 통합ㆍ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티언스 프로젝트와 아티스트프로젝트 사업의 취지가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통한 전시로 이뤄져 있는 만큼 유사 중복 행사로 예산 낭비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27일 재단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아티언스 대전 2016은 예술(Art)과 과학(Science)과 관객(Audience)의 만남 프로젝트로 5명의 예술가가 과학자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구 대흥동 일원 갤러리 6곳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연극, 영화, 토크 콘서트 등도 함께 진행된다.
시립미술관 역시 과학예술융복합 프로젝트인 ‘아티스트(Art in Science & Technology)프로젝트, 우주극장 - 그림자들의 몽타주’를 오는 29부터 12월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선보인다.
각 융합프로그램 전시는 작가와 연구원이 갖는 성격을 넘어 다른 기능과 형태를 추구해 여러 시도를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이 두 전시 모두 주최는 다르지만 전시기간이 중복되는 것은 물론 취지와 목적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렇게 유사한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이 재단의 아티언스 전시와 시립미술관의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합쳐 모두 1억여 원에 달하면서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미술계 한 인사는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이라는 목적아래 진행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관람객들에게 수준높은 퀄리티의 전시를 보여줘야 한다”며 “프로젝트를 주최하는 문화재단과 시립미술관 모두 시 산하 기관인 만큼 얼마든지 내부적으로 조율할 수 있었을텐데 협업하지 못한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큰 틀에서 예술과 과학의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아티언스 전시의 주목적은 연구소에서 작가들이 레지던시를 하며 작품을 만들어 결과물을 전시 하는 반면, 미술관은 연구소의 연구자료 및 과학기술을 작품으로 완성하는 것”이라며 “재단과 미술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등과 함께 예술과학페스티벌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협업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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