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무용론 또다시 고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정감사 무용론 또다시 고개

  • 승인 2016-09-27 15:13
  • 신문게재 2016-09-27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해임안 정국 국감 이틀째 파행 공전 여전

국회 정치권 불신 자초 매년 국감 폐해 되풀이

자료제출 부실, 답변 무성의 피감기관 국감 무력화도




국정감사 무용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해임안 정국에 따른 여야 대립으로 국감의 제 구실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일부 피감기관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도 이같은 주장에 기름을 붓고 있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초반부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며 국회와 정치권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27일 국감 이틀째에도 각 상임위는 국감 파행과 공전을 거듭했다.

대전세종충남 에서는 이날 5개 상임위가 세종 정부청사 국감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야당이 위원장을 맡은 농해수위(더민주 김영춘), 교문위(국민 유성엽), 복지위(더민주 양승조), 환노위(더민주 홍영표) 등 4개 상임위는 여당 위원이 불참한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새누리당 조경태 의원이 위원장인 기재위는 개의조차 못하고 공전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여당 의원 출석을 요구하며 핏대를 세웠다.

이같은 파행이 이어지면 대전시(다음달 7일), 대전교육청(다음달 6일) 등 지역 주요기관 국감에서 트램, 학교급식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도움을 받기가 요원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국감의 파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 국감에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여야 대립으로 인해 각 상임위가 파행되기도 했다.

2014년에도 증인채택이나 자료제출 문제를 둘러싸고 종일 또는 부분 파행을 겪는 등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대표적인 국회 구태다.

국감은 헌법(제61조)이 보장한 입법부 고유 권한이지만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파행시키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헌법이 부여한 권리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들어서는 피감기관의 태도도 국감 무용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의원의 호통에 벌벌 떠는 예전의 피감기관이 더는 아니다.

자료제출 및 답변 등에 있어 적극적인 방어적 형태가 나타나면서 국감이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료제출의 경우 개인정보 등 비공개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절하거나 늑장 또는 부실 제출하는 경우도 예전보다 부쩍 늘었다는 것이 정치권 전언이다.

충청권 여권 중진 의원 보좌관은 “피감기관들이 이 핑계 저 핑계로 자료제출에 소홀해진 탓에 과거와 달리 국감에서 한 방을 날리는 사례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뿐만 아니라 참여 정부 이후 국감장에서 피감 기관장 태도변화도 감지된다.

표면적으론 ‘갑’인 국회의원에 엎드리는 ‘을’로 행동하지만, 알맹이를 빼거나 어물쩍 넘어가려는 무성의하게 답변하는 사례가 많아져 국감기능을 떨어뜨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국정감사가 부활한 이후 여야 정쟁에 따른 파행 등 거의 매년 국감의 폐해가 되풀이되고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며 “앞으로 이같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 정치권이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