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전시관 활용 방안 강구중
대전시립미술관 로비에 전시된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보존 및 전시관 설치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프랙탈 거북선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수년째 이렇다할 보존 공간을 찾지 못하고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26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프랙탈거북선은 고 백남준이 비디오, 고물TV, 홀로그램, 레이저 등을 혼용해 제작한 비디오아트 작품으로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돼 재생조형관에서 전시된 후 2001년 미술관으로 이전 복원됐다.
현재는 미술관 중앙 로비에 전시돼 있지만, 작품의 날개 부분도 피지 못한 채 관람객들의 감상을 위한 적정의 시각적 공간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가로 3.5m, 높이 4m, 길이 6.7m의 프랙탈 작품의 크기 탓에 미술관이 기획전시를 진행할 경우에는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작품 관람의 방해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술관은 프랙탈 거북선 이전을 위해 지난 2014년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이전 조성사업에 관한 용역을 진행, 대전의 랜드아트마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구 충남지방경찰청 내 상무관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이와 함께 지난 2014년 작품 설치관 마련을 위해 11억의 국비를 확보했지만, 구 충남지방경찰청 소유권 문제 등으로 가시화 되지 못하고 국비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측은 대전의 ‘과학문화 도시’ 상징성 등을 고려해 백남준 작품과 미디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상설 전시관’ 마련이 최적의 방안으로 꼽고 있다.
대안으로는 현재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테리아를 1층으로 옮기고, 기존의 카페테리아 공간을 미디어 전시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프랙탈 거북선과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디어 작품들로 전시관을 꾸며서 과학문화예술 도시 대전의 명물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전에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을 제대로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작품을 이전하고 시립미술관의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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