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때문에 멈춰 선 대전 현안…대전시 책임론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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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때문에 멈춰 선 대전 현안…대전시 책임론도 부상

  • 승인 2016-09-26 17:40
  • 신문게재 2016-09-26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한국철도공사(왼쪽)와 철도시설공단
▲ 한국철도공사(왼쪽)와 철도시설공단


대전민자역사 개발사업은 8년째 표류... 구속과 중도사퇴 등 역대 코레일 사장 무책임

수서발 KTX 서대전역 경유는 사실상 무산... 대전시도 공동책임


속보=대전의 현안사업인 대전역세권 개발사업과 수서발 KTX 서대전역 경유 문제로 코레일(KORAIL)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코레일을 채근(採根)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대전시 역시 공동책임론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본보 21일자 1면, 26일자 2면>

대전역세권 개발사업과 수서발 KTX 서대전역 경유는 대전 내부적으로는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역세권 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최초의 사업은 코레일이 추진하는 2구역 개발사업(10만 6742㎡)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3만 2444㎡(2-1구역)에 대형복합쇼핑몰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시설, 호텔, 오피스 등 문화ㆍ거주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유통 대기업의 참여가 절실하지만, 8년간 두 차례가 진행된 민간사업자 공모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사업자의 수익성을 고려해 사업구역을 세분화하는 등 여러 차례 사업계획도 수정했지만,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공룡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바로 사장의 의지라 할 수 있다.

2008년 처음 공모에 나설 당시의 강경호 사장은 인사청탁으로 구속됐고 허준영 사장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중도에 사퇴했다. 이어 정창영 사장은 1년 4개월여만에 물러났고, 최연혜 사장 역시 총선 출마로 직을 떠났다.

그리고 4개월여전에 홍순만 사장이 취임했지만, 민간사업자 재공모 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이러는 사이 그나마 참여 가능성이 있었던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검찰 수사 등으로, 신세계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대전과 호남을 단절한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문제의 대안으로 제기된 수서발 KTX의 서대전역 경유도 마찬가지다.

연말 개통을 앞둔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은 면허발급 요건에 서대전역 경유가 포함돼 있지 않다. 면허가 없다는 건 서대전역을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무산 이후 수서발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위해 민ㆍ관ㆍ정이 나섰지만, 결국 달리진 게 없다는 얘기다.

(주)SR은 코레일의 지분이 41%로 가장 많고, 사학연금 31.5%, IBK기업은행 15%, KDB산업은행 12.5% 등으로 사실상 코레일의 자회사라 할 수 있다. 물론, 국토부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대전과 관련된 현안이 줄줄이 좌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레일에 대한 원망도 없지 않다.

대전시 역시 마찬가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전역과 서대전역 등은 원도심은 동구와 중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핵심 근거지라 할 수 있는데, 대전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며 “시와 동ㆍ중구, 정치권 등이 면밀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wjd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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