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9대 입법제안을 설명하고 있다. |
안희정 “대선 도전해도 도정과 분리 못 느낀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6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충남의 제안’은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또 다른 형태의 대권선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대선에 도전해도 도정과 분리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치일정이 “도정의 소홀히 아니라 전력 강화”라는 입장도 분명히 밝히면서 이 같은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정치권은 사실상 대권일정을 밝힌 안 지사가 이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의미를 축소하긴 했지만 9가지 입법 과제들에서 대선 공약 색채가 진하게 깔렸기 때문이다.
전력수급체계 개선에서는 지역 차등 전기요금제 등 지난여름 전기요금 폭탄으로 성난 민심 달래기용이라는 평가다. 미세먼지 대책인 ‘석탄 화력발전소 증설 철회와 발생물질 저감계획’은 화력발전소가 몰린 충남의 문제 같지만, 전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문제제기다.
안 지사가 밝힌 ‘충남의 제안’은 ‘안희정의 제안’으로 다음 달부터 전국에서 준비 중인 타운홀 미팅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안 지사는 다음 달 초순 자신의 도정경험과 철학을 담은 2권의 책을 내고 연말까지 휴일 등을 이용해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날 안 지사 자신도 “대선에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대선 공약과 도정 현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중심에 충남이 있다는 정신으로 도정을 이끌어야 도정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안 지사가 제기한 ‘충남의 제안’은 지역의 특수성이 아니다.
우선 첫 주제인 자치분권 확대는 지방자치 도입 20여 년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숙원이다. 지방정부의 현장책임성 강화를 위한 특행기관 이양도 안 지사 스스로 여러 차례 제기했던 사안이다.
실제 안 지사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특별행정기관 지방이양 토론회’와 ‘대기오염 줄이기와 새로운 전력수급체제 모색 토론회’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한 5대 과제’를 제시하며 농업직불금과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감축 및 연안 하구 생태복원을 건의했다.
광역자치단체이기는 하지만 지방정부가 지역 현안을 국가적 의제로 제기하면서 역량의 지평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도정의 연장 선상”이라며 관심의 과열과 확대해석을 경계 하지만, “민원이나 제기하는 지방정부가 아니다”며 자신감마저 보이고 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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