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치는 교사들을 우대해 교직사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도입한 ‘수석교사제’가 시행 5년만에 흔들리고 있다.
교장이나 교감으로 승진하지 않고도 일정한 대우을 받을수 있도록 했지만 승진 요건이 까다로운데다 학교내 위치도 애매해 일선교사들이 점차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새누리당 조훈현의원(비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교육부로부타 제출받은 시ㆍ도별 수석교사 신규임용현화엥 따르면 2012년 출범당시 1122명이던 수석교사 신규 임용이 올해는 32명으로 급감했다.
수석교사 신규임용은 2013년에는 절반 수준인 527명으로 급감한데 이어, 2014년 248명, 지난해 98명으로 해마다 절반 이상씩 감소했다.
출범 첫해에 비하면 5년만에 3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 등 충청권의 경우 지난 2012년 172명이던 신규 임용은 올해는 1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대전이 올해 1명을 신규 임용한 것을 제외하면 세종이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신규 임용을 하지 않고 있으며, 충남과 충북 역시 올해 수석교사를 신규로 뽑지 않았다.
수석 교사 배치율도 크게 낮다.
대전은 올해 50명의 수석 교사만 배치해 20.6%의 배치율을 보였으며 세종은 7.3%, 충남 16.8%, 충북 11.8%의 배치율을 기록했다
시범운영기간이었던 지난 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됐던 2012년까지 총 7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겉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수석 교사의 신규 임용과 배치율이 낮은 것은 수석교사 선발 요건이 교감 승진 요건과 별 차이가 없어 교사들이 굳이 위치가 애매한 수석 교사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년 임기제인 수석교사는 담임면제와 수업시간 50% 감면의 혜택과 매월 40만원의 연구활동비 등의 혜택을 받으며 동료 교사의 수업·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장학컨설팅 등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학교내에서 애매한 권한과 위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 의원은 “교육당국에는 새로운 교육과정과 자유학기제 융합 교육의 현장안착 등을 이유로 수석 교사가 필요한 만큼 활성화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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