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개와 공청회 등으로 민간투자 시민 호응 얻기 추진
시민단체, 권 시장과 면담했지만 입장차 여전에 불편 기색
대전시가 상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투자에 대한 시각 정립에 나선다.
시민단체가 제기한 민영화 프레임에 갇혀 사업 논의가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에 대한 정보 공개와 공청회를 통해 민간투자 검토의 필요성 여론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토론회는 오는 29일이 될 전망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6일 주간업무회의에서 “수도법에 따라 상수도 운영 책임자는 시장이고, 요금 책정도 시장이 시의회를 거쳐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금 폭등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면서 “이번 기회에 이런 것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게 법적 테두리 안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토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 사업은 일부시설 운영을 (민간에)위탁하는 사업이지 민영화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의 민영화 주장과 민간 위탁 방식의 차이점을 부각시켜 시가 검토하고 있는 민간투자로 얻는 이점 등 시민들의 호응을 얻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권 시장은 또 “다른 대도시는 많은 예산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 확보를 거의 끝냈지만, 우리 시는 대청호 원수의 우수함을 믿고 장기투자에 소홀했다”고 지적하며 “그 사이 수질기준이 높아진 반면, 녹조는 심해지고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 함량도 증가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현재 송촌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했는데, 이런 속도면 (수질 개선을)전부 마치는데 15~20년이 걸려 앞당기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마침 이번에 민간투자사업법에 따라 기업의 제안이 접수돼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7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사회공공성강화 민영화저지 대전공동행동은 이날 권 시장과 면담한 결과, 민영화가 아니라는 입장만 반복될 뿐 사업을 백지화하자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주 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고도정수처리시설과 관련한 시민의 총의를 모아 시에 전달, 재고하게 할 계획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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