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룡 IBS 단장 2014년 노벨상 후보자로 지목
“현재 기초연구기반 닦은 상태 앞으로는 희망적”
“우리나라에서는 노벨과학상 수상이 누구에게 언제쯤 이뤄질까”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을 앞두고 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2016년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후보’에는 아쉽게도 국내 과학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톰슨로이터는 전문지식 정보를 제공하고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을 운용하는 캐나다 미디어그룹이다.
이들은 2002년부터 해마다 노벨상 예측 후보를 냈고 지금까지 3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맞혔다. 올해 예상자 명단에 국내 과학자의 이름이 보이지 않으면서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톰슨로이터가 꼽은 2014년 노벨상 수상자 후보에는 유룡 IBS 단장(KAIST 화학과)이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유 단장은 당시 ‘기능성 메조 다공성 물질’ 연구에서 찰스 크리스거 사우디 아람코 최고기술경영자(CTO), 갤런 스터키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함께 공동수상 후보자에 올랐다. 그래서 국내ㆍ외에서 주목을 받았고 국민도 첫 노벨상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결국 노벨상 수상에는 실패했고 이후 유 단장의 첫 사례를 제외하고는 아직 한국인 과학자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 또는 지원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인 수상자가 언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과학계 한 원로는 “지난 30년 동안 기초과학에 투자해왔지만, 선진국보다 기초과학 연구 역사는 길지 않은 편”이라며 ”다시 말해, 이제 노벨상을 탈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해 놓은 수준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이 어렵지 한 번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수상자는 봇물처럼 터져 나올 수 있다”라며 “그 시기가 올 때까지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첫 노벨상 수상자 후보로 지목된 유 단장은 IBS 연구단장 겸 KAIST 교수로 대덕특구 출신의 훌륭한 과학자다. 2013년 수상자 후보가 대덕특구에서 나온 만큼 후보가 아닌 진짜 노벨상 수상자도 대덕특구에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항상 있다.
201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와인랜드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수석연구원은 2013년 대덕특구를 찾아, “노벨상이 매우 의미 있는 상이지만,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건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기초연구를 충실히 하다 보면 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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