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골프꿈나무 육성 위한 어린이요금제, 개소세 폐지 촉구
“골프꿈나무에 적절한 환경 마련, 국가가 해야 할 일”
속보=다음달 4일부터 이틀 간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유성CC)에서 열리는 ‘제8회 박세리배 전국 초등학생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A군(13)은 대회 직전 한차례만 사전연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본보 23일자 6면>
대회장소인 유성CC에서 충분한 사전연습을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린피와 교통비 등 부모가 짊어져야 할 각종 비용이 부담스럽다.
1회 연습비용은 회원제골프장 개별소비세를 포함한 그린피(9만원)에 팀단위로 내는 카트비, 캐디피를 한 명씩 나눠 5만원가량 더 필요하다. 유성CC가 그린피 4만5000원을 할인해주지 않는다면 20만원 가까이 드는 셈이다.
이달초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이 발의한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A군같은 골프꿈나무에게 부과되는 회원제골프장 개별소비세(1만2000원), 이에 연동된 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 각 3600원, 부가세 1920원 등 2만1120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 박세리 여자 골프팀 감독과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골프 대중화와 관련 골프장 개별소비세 폐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회원제골프장 이용객들은 개별소비세와 함께 골프장 입장행위에 부과되는 준조세 성격의 체육진흥기금(3000원)까지 현재 2만4120원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유성CC의 평일 비회원 기준으로 전체 이용료(18만5000원)의 13%가 세금인 것이다. 1개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사전·공식연습 등으로 수차례 골프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은 돈이 아니다.
“실력은 연습의 양과 실전경험에 비례하는 줄 알기에 연습 시간을 늘리고 대회에 자주 참가하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이 커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과 학부모들이 ‘골프꿈나무들의 개별소비세 면제’ 서명운동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골프꿈나무 발굴·육성을 위한 ‘어린이 요금제’ 신설, 회원제골프장 이용 학생 개별소비세 면제 요구를 담은 진정서에는 이미 130여 명의 학부모가 서명했다.
이들은 “골프꿈나무들이 박세리, 최경주, 박인비 등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골프환경을 마련해주는 일이야말로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씨(65)는 “박감독(박세리)이 골프 대중화(개별소비세 폐지) 기자회견에 참석해 동조발언을 한 건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골프 미래를 이끌어갈 골프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감독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유성CC 등 민간 골프업계의 지원과 국민적인 성원이 주효했던 만큼 제2의 박세리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개별소비세 폐지 등 사회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