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내려오는 유명한 일화다.
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를 쉼 없이 발행하면서 이같은 웃지못할 상황이 펼쳐진 것.
찾아보면, 전 세계적으로 고액권은 숱하게 널려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짐바브웨의 100조달러'다.
2000년대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경제가 파탄의 지경에 이르자 정부는 화폐를 대량으로 발행해 국고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2009년 경제잡지인 '포브스'에서는 짐바브웨의 그 당시 초인플레이션을 6.5×10^108%(10의 108승)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치로 발표한 바 있다.
헝가리의 '펭괴'도 빼놓을 수 없다. 역사상으로 가장 높은 단위의 지폐인 펭괴는 1927년부터 1946년 7월까지 헝가리에서 쓰였던 통화 단위다. '0'이 20개나 찍히는 지폐였지만 당시 가치는 미화 20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헝가리에선 1946년 7월 한 달간 419억%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207%의 상승이다.
독일이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경기 부양을 위해 발행을 단행한 '100조 마르크'도 있다. 그 당시 맥주 1잔 가격이 2000억 마르크였다. 화폐의 지속적인 발행으로 1923년 10월 한달에만 2만9500%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국 돈으로 100만원 가량 되는 지폐로 브루나이의 1만달러(약 990만원), 캐나다의 1000달러(약 120만원), 스위스의 1000프랑(약 130만원) 등이 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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