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내 대출 실패로 평균 25% 고금리 적용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30일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렇게 대출받은 사람 중 94%가 한 달 내 상환하지 못해 고금리 적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0일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시행한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에서 나간 무이자 대출 건수는 총 4만3699건이었다.
무이자 대출 총액은 2144억9300만원으로, 건당 평균 대출액은 490만원이다.
이 가운데 30일 안에 상환이 완료된 대출은 전체의 6.2%인 2702건에 그쳤다.
나머지는 30일 무이자 혜택 기간 안에 대출을 갚지 못해 고금리를 부담했다.
이 같은 무이자 대출은 OK저축은행으로 대표되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가장 많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 미즈사랑을 통해 총 3만7962건으로 전체 무이자 대출 건수의 92.6%를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2만3647건 중 1292건만이, 아프로파이낸셜은 1만3431건 중 932건만이, 미즈사랑은 857건 중 34건만이 30일 안에 대출을 갚아 무이자 혜택을 누렸고 나머지는 최대 평균 25%의 금리가 적용됐다.
민 의원은 “일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30일 무이자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품이 발목잡기로 고객의 신용을 해치기 때문에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