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 전담인력 배치율 14.1%로 전국 평균(36.8%)보다 2.6배 낮아
명품 교육환경을 구현하는 세종교육청의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주요정책 과제로 학교 도서관 역할 증대 등을 통한 미래사회 핵심역량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전국 평균보다 인력이 현저히 낮아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교육연구원과 교육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학교도서관 운영실태 분석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세종시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은 총 10명(사서교사 5명, 교육공무직 사서 5명)이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5명, 중등학교 3명, 고등학교 2명이 각각 배치됐다.
전담인력 배치율을 보면 초등학교 12.5%, 중학교 16.7%, 고등학교 15.4%로 전체 평균 14.1%를 나타났다. 전국 평균(36.8%)과 비교하면 2.6배 낮은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9위에 머물렀다. 전담인력 배치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로 85%, 이어 서울(75.5%), 경기(69.2%), 대구(68.3%) 등이다.
현재 세종시 학교 도서관은 학기 중 주 15시간 미만 사서도우미 21명, 필요시 수당을 지급받고 근무하는 사서도우미 23명, 방학 중 지원인력으로 수당을 받지 않는 88명이 있다. 현재 교육청은 학부모 명예 사서도우미 900여 명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 학교가 학부모 도우미 봉사 인력을 운영하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일부 학교에서는 전문 인력이 없어 도서관이 혼란스럽고 도서 정리도 안 돼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상급학교를 올라 갈수록 통제가 안 돼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
초ㆍ중학교의 만족도는 사서ㆍ교육직 공무원을 배치하면 각각 95% 이상이었지만, 배치를 하지 않으면 각각 92.8%, 89%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의 큰 차이를 보였다. 사서교사 배치교는 96.7%가 만족 이상으로 응답했지만, 전담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학교의 만족도는 67.8%에 그쳤다.
초ㆍ중학교는 전담인력으로 교육 공무직을 배치한 학교, 고등학교는 전담 인력을 배치한 학교가 미배치한 학교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다.
이현복 세종교육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학교도서관 운영에 관한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 도입과 희망학교 대상 단계적 전담인력 배치, 전담인력 학습공동체 지원 등이 필요한 조사됐다”며 “특히 학교도서관 업무는 사서 자격을 소지한 직원이 담당하도록 해 학교도서관 운영에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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