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27일 전임 시장들과 시정 간담회 개최
도시철도 2호선과 옛 충남도청사 부지 등 논의
민선 6기 임기의 반환점을 돈 권선택 대전시장의 시정은 전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 취지의 원심파기 환송을 받으며 시장직 유지 가능성을 높인 권 시장이지만 도시철도 2호선 등 시정 운영을 둘러싸고 시 안팎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선 지방자치 도입 후 역대 대전시장들이 모여 시정 현안을 공유·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된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역대 대전시장들을 초청한 시정 간담회를 연다.
권 시장과 홍선기·염홍철·박성효 등 전 시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민선 6기 후반기 시정 방향과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전임 시장들의 고견을 듣기 위한 차원이다.
간담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을 비롯해 서대전역 호남선 KTX 증편, 옛 충남도청사 이전 부지 활용, 국립 철 박물관 유치 등의 현안에 대한 시의 협조 요청이 이뤄지고, 전임 시장들의 견해를 청취한다는 것이다.
전임 시장들의 경험과 지혜를 빌어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의도다. 일각에서는 민주 개혁세력 출신으로서는 최초인 권 시장이 민선 자치 이후 시정사를 계승한다는 의미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전을 대표하는 인물에 대한 평가 제고와 함께 전임자들과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권 시장이 시정사의 한 일원임을 부각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 시장 측의 의도대로 현안과 관련해 조언만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염 전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방식으로 전용노선 부재 등 트램 추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고, 박 전 시장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권 시장이 시정 발전을 위해 전임 시장들의 경험을 빌린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나, 도시철도 2호선이나 상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 등에서 불거진 불통행정 지적에 비춰 단순 의견 수렴에 그쳐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시정 간담회를 두고 역대 지방선거에서 겨뤘던 경쟁자들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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