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유서 메모, 증거 채택 여부 관심
▲ 이완구 전 총리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항소심 선고가 오는 27일 서울고법 형사 2부 심리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는 이 전 총리( 연합 뉴스 제공) |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명운을 결정할 항소심 선고가 27일 오전 서울고법 형사 2부(이상주 부장) 심리로 열린다.
이 전 총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는 애초 지난 22일 선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자료 검토 등의 이유로 기일을 27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의 항소심 쟁점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유력 정치인인 이 전 총리 등 정치인 8명에게 금품을 건넜다고 밝힌 ‘유서 메모’를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특신)’로 인정하느냐 여부다.
1심은 ‘특신’을 인정해 이 전 총리에게 유죄를 선고했고, 지난 8일 성 전 회장 리스트 의혹으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도 성 전 회장의 녹음 파일을 증거로 받아들여 법원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전 총리 측은 항소심 선고 기일이 연기된 것에 대해 기대감 속에서도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측근은 “재판부가 뭔가 더 세밀하게 사건 자료를 검토하기 위한 연기가 아니겠느냐?”라며 “홍준표 경남지사와는 다른 특별한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충청 정가의 한 인사는 “재판장이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며 “이 전 총리가 살아날 경우, 충청대망론의 축으로 큰 역할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24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성 전 회장에게서 현금 3천만 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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