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대학 내 푸드트럭 영업을 허용한 가운데, 지역 대학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기존 상권과의 마찰 등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22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10개 대학교에서 푸드트럭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대전 지역은 아직 허가 신청 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는 푸드트럭 자체가 여전히 수익을 보장할 수 없을 뿐더러 도시공원, 하천부지, 졸음쉼터 등과 달리 기존 상권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충남의 경우 총 7대의 푸드트럭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최근 2대가 영업을 포기했다.
영업을 포기한 곳은 부여 아웃렛과 태안 지역 관광지 푸드트럭으로, 2대 모두 수익은 물론 기존 상권과의 마찰 견디지 못하고 영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례가 끊임 없이 발생하면서 지역 대학들도 푸드트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이미 축제기간에 9대의 푸드트럭이 들어오고 있고, 푸드트럭이 들어오면 대학 내 다른 업체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상시적으로 영업을 하는 건 어렵다”며 “실제로 학교 정책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1000원의 아침’을 운영하면서 학생식당이 아침식사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푸드트럭이 들어올 경우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학교에서 어떤 정책에 의해 운영되면 고려될 수 있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위생과 안전, 주차장 확보 문제도 있었다.
목원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밖에서 음식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위생과 쓰레기 등 청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대가 들어올 경우 주차장 확보 문제도 있고,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학으로서는 곤란한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대학생 A(26)씨는 “요즘 학생들은 커피를 마셔도 편하게 앉아서 먹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러한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할 때 대학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한다고 해서 성공할 확률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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