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부터 56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엮어낸 이 책은 응답하라 '1956, 1957…'을 시작으로 봉황칼럼, 봉황문단, 봉황여행기, 봉황지금은 등으로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섹션별로 공주사대부고 동창들의 그 시절 추억은 물론 날카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한 시사 칼럼, 소소한 수필까지 색색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장에는 동창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진의환 씨의 글들만 '봉황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묶었다. 그시절 추억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며 교내 합창대회나 개교 기념일 행사, 수학여행, 기숙사 생활, 예비 고사 등 몇십년전의 그 시절의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 동창생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됐던 글들로 알려져 있다.
마치 인터넷 채팅창에서 볼수 있을 법한 동창생들의 왁자지껄함은 단순히 공주 사대부고 뿐 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함께 해온 일반인들에게도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미처 그 시대를 함께 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수 있던 다양한 얘기들로 흥미를 끌고 있다.
당초 이 책은 21기 졸업생 70여명이 모여 만든 울림21장학회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었다.
21기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리던 진의환 씨의 글을 도서로 출간하자는 당초 의도는 보다 많은 동문의 글들과 작품으로 실어보자는 쪽으로 계획이 커졌다.
여기에 동문들이 표지 디자인까지 나서면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명 작가들의 세련된 수필집은 아니지만 다양한 일상과 그 일상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화두는 가볍지만은 않다.
여기에 시와 사진, 작품들까지 수록돼 있어 하나의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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