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이하 예당)은 2003년 개관 후, 2005년부터 지역극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제작 공연을 준비해 꾸준히 올리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을 높이고 예당의 고유 레퍼토리 구축을 위해 자체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하고 있으며, 이 시대 최고의 연출가와 함께 고전시리즈 셰익스피어, 안톤체홉, 헨릭입센 등 명품연극을 제작해 깊이 있는 무대와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지역 예술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활력을 주고 있다.
올해에는 자체제작 연극 '오셀로'를 오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선보인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만들어내는 명품연극
2009년 이후 두 번째 공연되는 2016년 연극 오셀로는'이영녀', '시련', '아버지' 등에서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해석으로 특유의 색깔을 강하게 보여주며 독창성과 창의력을 인정받은 연극의 대표 연출가 박정희를 필두로 '보도지침', '라흐마니노프', '늙은 소년들의 왕국'등 극작, 각색, 연출을 오가며 대학로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오세혁의 각색, 매 작품마다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들어 내는 국내최고의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조명디자이너 김창기가 함께한다.
▲17명의 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
오셀로역에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필모는 로맨티스트, 고독, 외로움 차분하면서도 힘있는 오셀로로 뮤지컬 '사운드오브뮤직' 이후로 2년 만에 무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필모와 함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영화 '7번방의 선물', 뮤지컬 '빨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강승완은 강하고, 급하고, 용맹하고, 다혈질적인 원작에 가까운 오셀로를 선보인다. 이아고역에는 지난 2009년 자체제작연극 오셀로에서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믿고 보는 배우 김수현, 데스데모나역에 '이영녀'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이서림 등 총 17명의 배우들이 무대위의 라이브연주와 함께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연극 오셀로는 시기와 질투, 의심, 사랑으로 인해 정상에 오른 한 남자가 무너지는 치정극으로, 욕망,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모든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장소를 호텔로 잡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아고는 인간이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보이며 악의 유혹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악을 통해 오셀로의 고결함이 어떻게 발화되고 무너지는지 그 대비를 극적으로 보여주며저항할 수 없는 악의 유혹의 힘에 이 작품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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