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
셰이드 트리는 주로 온도조절과 수분유지 그리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밖에 잡초, 해충, 토양침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햇빛을 여과함으로서 작물의 호흡 및 광합성 작용을 조절해 커피나무 뿌리와 잎의 손상을 방지해 줍니다. 결국은 이로 인하여 커피의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커피콩을 서서히 숙성시키게 만들어 커피의 감칠맛과 산미를 향상시켜 주기도 합니다. 다만 그늘 역할을 하는 나무가 너무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면적당 커피 생산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대부분 커피나무만을 심어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늘재배방식으로 생산한 커피의 질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항상 품질이 일반 커피보다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보통 바나나 나무, 고무나무, 잉가나무 같이 잎이 큰 나무를 심게 되는데,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잉가나무(inga spp)는 질소고정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대기 중의 질소 가스를 이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양에 질소를 주입시킴으로써 토양의 비옥도를 빠르게 향상시켜 화학비료의 필요성을 경감시킵니다.
그늘 재배가 잘 발달된 과테말라에서는 98% 정도가 그늘 재배로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단순히 커피 나무 보호를 위한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즉 약효 성분이 있는 잎을 가진 나무나 상품성이 있는 나무 등을 이용하여 그늘 재배를 한다고 합니다. 그늘재배라고 하여 지속적인 그늘만 있어서는 안되고 어느 정도는 직사광선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커피나무의 성장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늘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면 농약과 비료를 적게 쓰게 되는데, 이런 커피를 마셔야 자연 보호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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