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월남전쟁 참전유공자 대전 8240명, 세종 1163명, 충남 1만 5431명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웠던 애국자들이 잊혀져가고 있다.
광복 애국지사, 6.25전쟁 참전유공자 등 애국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져 해마다 별세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지방보훈청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지역 등록된 애국지사는 대전 190명, 충남 321명, 세종 16명이다.
6.25전쟁, 월남전쟁 참전유공자는 대전 8240명, 세종 1163명, 충남 1만 5431명으로 조사됐다.
전날인 20일 조동빈 애국지사가 거주 중이던 아파트 10층 30m 아래로 투신했다.
투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평소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컷고 공로 대부분이 인정돼 월 250만원 가량의 연금을 받았다.
부인과 함께 지내며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연령이 많이지면서 신체적으로 약해지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1924년 평양 출신으로 일본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강제징용을 거부하고 1945년 광복군에 입대, 대한독립애국단 결성과 임시정부 선전, 재정자금 조달, 게릴라 임무 수행 등을 펼쳤다.
독립운동 공을 인정받아 1964년 대통령 표창과 1990년 대한민국 건국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그이 사망하면서 이제 지역에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3명에 불과하다.
정완진(89), 조일문(99), 이일남(91) 지사다.
또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지만 6.25전쟁, 월남전쟁 등 참전 유공자들도 고령화돼 병이나 사고로 많은 수가 사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월 속에 애국자들이 시민들에게 잊혀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대전에 사는 김모(32)씨는 “독립을 위해 조상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잘 알고 있다”면서도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홍성에 사는 강모(38) 씨는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이들의 공적을 알릴 수 있는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훈당국은 애국지사, 6.25전쟁 참전유공자 등 애국자들에 대해 사회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방보훈청 관계자는 “그 희생정신에 대한 보답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라며 “보훈청의 홍보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애국지사와 보훈대상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어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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