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교 건물 중 일부 지진에 취약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지역 대학교 건물 중 일부 지진에 취약

  • 승인 2016-09-21 18:00
  • 신문게재 2016-09-21 9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2005년 법 강화 이전 완공된 건물 대부분 내진설계 안 돼

계속된 지진 발생으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권 대학교 건물 중 일부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내진설계 기준(3층이상, 1000㎡ 이상)이 강화되기 전 건축된 노후 건물들의 경우 내진설계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일 지역 대학에 따르면 3층 이상 6층 이하 건물 중 2005년 이전에 완공된 건물 중 대부분은 당시 건축법상 내진설계 대상에서 제외돼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A대학의 경우 26동의 건물 중 2005년 이후 지어진 2동을 제외하고, 5층 이하 건물로 당시 건축법상 내진설계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B대학도 마찬가지 였다.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되기 전인 2000년 초반부터 신축되는 건물은 규모에 관계 없이 내진설계를 적용했지만, 이전에 완공된 건물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나머지 대학들도 대부분 사정은 비슷했으며, 한밭대 만이 3층 이상 건물 29동 모두 내진설계가 적용돼 있었다.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재정 여건상 당장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대학가의 입장이다.

A대학 관계자는 “내진설계를 하려면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재정상태가 열악해 어려움이 있다”며 “모든 대학이 마찬가지겠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대학 관계자는 “30년 이상된 오래된 건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내진설계를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예산에 한계가 있어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를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대학들 모두 수년째 등록금은 동결한 반면 인건비 등은 올라가면서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진설계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정부가 아무런 지원없이 내진설계를 강제한다면 당장 장학금이 줄어들게 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