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다음달 중 청주 방문
더민주, 이해찬 의원 도왔던 제명자 일괄복당 결의
새누리, 다음달 중 충청권 4개 시·도당 합동 워크숍 개최
‘충청 민심’을 잡으려는 여야 3당의 중원 싸움이 치열하다.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 민심을 선점해 유리한 대선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야권은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견제와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한편 여권은 충청권 4개 시·도당 합동 워크숍을 개최해 결속을 다지고 민심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다음달 중순 청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청주공항 활성화,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 등 충북지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청주행은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보다 먼저 지역 현안을 선점함으로써 ‘반기문 대세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안 전 대표를 띄우는 한편 반 총장 저격에 나섰다.
신언관 도당위원장은 지난 20일 충북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양 극단세력의 반복적 정권교체는 국익을 소모시키는 정쟁의 골만 더욱 깊게 만들뿐”이라며 “이제는 정치의 페러다임을 바꿔야 하고, 그것이 곧 안철수의 새정치”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반 총장에 대해선 “외교관으로서 대한민국에 많은 공을 남긴 것은 분명하지만 이 시대에 적합한 지도자상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더민주는 지난 19일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인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결정했다. 아직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심사와 당무위원회 의결이 남았지만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더민주 최고위원회는 21일 총선 당시 이 의원을 도왔던 비상징계자 6명에 대한 징계 해제와 제명자 15명에 대한 일괄복당을 결의했다.
이 의원을 반 총장 저격수로 내세움과 동시에 당 내부결속과 충청권 세 확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역시 충청 공략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충청권 전략을 묻는 질문에 “우리 당에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있고, 이해찬 의원도 복당하면서 충청권 뉴스가 풍부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새누리당은 내부 결집을 도모하며 중원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새누리 충청권 4개 시·도당은 주요 당직자 합동 워크숍을 준비 중이다. 시기는 국정감사 등 국회일정을 고려해 다음달 초중순으로 예상되며, 장소는 당세가 가장 취약한 세종에서 열 가능성이 높다.
합동 워크숍 개최는 대선을 앞두고 전열 재정비와 내부 결집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워크숍에선 최근 정치권 화두인 충청대망론 대응 전략과 민심 선점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시·도당은 합동 워크숍을 여는 만큼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 참여해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이 충청대망론에 힘입어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여야 3당의 충청 공략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은 ‘정치 핫플레이스’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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