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유치원ㆍ어린이집 등 실내 어린이 활동 공간 가운데 10곳 중 1곳 이상이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영유아들이 온몸으로 접촉하는 사실적인 주거 공간이라는 점에서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비례, 환노위)이 환경부로부터 제공받은 실내어린이 활동 공간 위해성 확인 조사에 따르면 대전, 세종, 충남ㆍ북 등 충청권 4개 시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어린이 활동 공간 180곳이 환경부 유해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충청권 어린이 활동 기관 1579곳이 11.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조사 결과가 전체 어린이집(2014년기준), 유치원, 초등학교 5만8650곳의 18.13%인 1만636곳을 대상으로 한 시범조사인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어린이 활동 공간이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KS기준을 적용하면 더 많은 학교가 유해 중금속을 초과하는 학교가 더욱 많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만 중금속 ‘납’이 기준치 이상을 초과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는 220곳으로 집계됐으며 세종은 23곳, 충남 275곳, 충북은 243곳이다.
카드뮴은 대전 188곳, 세종 9곳, 충남 199곳, 충북 195곳, 6가크롬을 기준치 이상 초과한 유치원ㆍ어린이집ㆍ초등학교는 충청권에서만 416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은을 기준치 이상 초과한 곳도 충청권에서만 6곳이다.
전국적으로는 환경부 기준치 이상을 초과한 기관이 어린이집 321곳, 유치원 481곳, 초등학교 348곳이며, 중금속 납의 KS기준치 이상을 초과한 곳은 어린이집이 조사기관의 59.01%인 2076곳, 유치원 2408곳(63.97%), 초등학교 1851곳(55.19%)으로 집계됐다.
송 의원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문제가 된 어린이 시설의 마감재가 제대로 교체됐는지 확인이 안되고 있는 것은 물론 환경보건법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어린이 활동 공간 가운데 430㎡이상의 시설은 위해성 조사를 의무화 하고 안전기준을 맞추기 위해 시설 개선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착수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송 의원은 “그동안 학교밖 우레탄 바닥이나 인조잔디의 안전성은 이슈가 됐지만 실내 어린이 활동 공간을 어른들이 방치한 결과 아니겠냐”며 “어린이 실내 공간의 위해성이 확인된 만큼 그동안 미온적으로 진행됐던 시설관리와 지도점검을 시행하고, 제도적 보완과 체계 정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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