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산중학교의 학생회 자치활동 모습. 최근의 일선 학교들은 충남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조회와 축제, 현장실습, 재능기부 등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결정을 기다려 준다. |
학생자치법정 통해 상벌점제도 운영하는 등 스스로 올바른 학교 문화 만들어가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교사들이 숙제부터 학교축제까지 모든 활동을 주도하면서 ‘잘 따라만 오라’고 했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수업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학교 활동을 기획ㆍ추진하면서 ‘학생인 내가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능동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1일 충남지역 중ㆍ고교 학생 및 교사들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 일환으로 최근의 학교들은 교사의 고유권한인 수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교 운영을 학생들의 손에 맡기고 있다.
학생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미래의 사회생활을 더욱 주도적으로 펼쳐갈 수 있다는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천안 용소초는 아침 조회를 학생이 직접 사회를 보면서 진행한다. 교장의 일방적인 장기간 훈육시간으로 상징되던 아침 조회가 학생들이 전교생 앞으로 나와 자기소개를 하는 등의 학생중심 조회로 바뀌었다.
홍성 홍동초는 현장체험학습 일정을 모두 학생들이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 학교는 지난 1학기 동안 서울 국회의사당과 대학교 등 원하는 장소에서 각자 얻고자 하는 교육정보를 얻었다.
홍성 갈산중은 학생자치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요청 시 학생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 쉬는 시간에도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하는 등 학교 행사에 대해 의견을 내고, 스스로 이벤트를 만들기도 한다.
학생들은 지난 4월 12일 학생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학용품 지원하기와 현악반 재능기부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쉬는 시간 토론을 벌이던 갈산중의 한 학생은 “학생이 학교의 주인인 것으로 배웠다”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활동 방향을 정한다”고 말했다.
보령 한내여중은 학생자치법정을 통해 상벌점제를 직접 운영한다. 학생들은 실수한 점이 있으면 함께 개선점을 찾고 긍정적인 학교 분위기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축제와 체육대회, 학교폭력 캠페인 등 학교의 전 행사를 학급회의와 학생회를 통해 기획, 결정한다.
일선학교 한 교사는 “학생들이 조금 실수하더라도 ‘네가 해 볼래?’라고 다독이며 스스로 해결하도록 교사들이 기다려주고 있다”며 “이런 모습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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