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권, 지자체·대학금고 유치전략 고심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시중은행권, 지자체·대학금고 유치전략 고심

  • 승인 2016-09-20 17:39
  • 신문게재 2016-09-20 2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주거래은행 선정시 발전기금 금지 여파

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의 고객 확보를 위한 금고 유치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대형 거래처의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거액의 기부금이나 출연금을 냈던 관행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어서다.

20일 대전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그동안 대전시금고와 대학금고 등의 유치를 위해 막대한 지역발전기여금을 제공해왔다.

은행들은 기관을 상대로 계약을 맺게 되면 별도의 홍보 없이도 많은 개인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기부금을 지출했다.

현재 대전시의 제1금고를 맡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수백억원이 넘는 규모의 지역발전기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금고 역시 미래 고객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대학에 계약금뿐만 아니라 장학금 지원까지 하고있다. 한 번 입점만 하면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추후 계약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19일 ‘불합리한 영업관행 시정방안’을 내놓고, 내년 1분기까지 이같은 관행을 시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은행권이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당장 내년 연말 대전시금고가 새롭게 선정 절차를 밟게 되는데, 출연금 등 제공을 못하면서 은행들 간 우위 선점을 위한 구애 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출연금 경쟁 대신, 금고 이율과 눈길을 끌만한 상품 홍보 등에 비중을 두겠다는 셈이다.

다만, 현재까지 은행들이 공익·상생협력 명목으로 지자체와 대학에 제공한 출연금의 ‘과도한 이익 제공’의 범위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행 관계자는 “출연금 등은 금고 선정시 해당 지자체와 대학이 선정한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상 이익 제공을 하지 말라’는 등의 정식적인 공문은 안 온 상황이고, 별도의 감독 규정을 받게 되면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